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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시나리오 응모작은 각각 1편뿐이어서 작년과는 달리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응모 편수가 곧 작품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응모작 모두 수준에 미달했다. 희곡과 시나리오는 연극과 영화의 대본인 만큼 각기 연출을 위한 나름의 형식적 요건이 우선돼야 하며 주제 역시 현실성을 띠고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희곡은 상연을 위한 무대 조건, 즉 제한된 무대 공간을 설정하고 배우의 동선까지를 고려한 압축적인 사건 진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응모 희곡은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나리오처럼 너무 많은 장면으로
문예
대학신문
2020.11.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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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는 것이 이름처럼 별 볼일 없는 것 같아도 되돌이켜 보면 삶의 거대한 변화를 앞질러 포착하는 예민한 촉수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축적되어 어느 날 문득 놀랍도록 낯선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하는 현실과 달리, 소설은 그 변화의 기미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우리 앞에 펼쳐보이는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소설을 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예감하기도 하고, 앞으로 걷게 될 길을 미리 가보기도 합니다.젊은 작가들의 작품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상에 익숙하지 않은 덕분에 세상의 변화에 대한 감수성
문예
대학신문
2020.11.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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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은 분석 텍스트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하되 자신의 사랑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문체, 논리, 형식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섬사람의 관계학 - 이원하론」은 시인의 첫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관계’, ‘사랑’, ‘기다림’ 등의 핵심어로 잘 읽어낸 깔끔한 글이다. 다만, 다른 평론가의 의견을 굳이 이렇게까지 비판해야 하는가. 문학에 대한 열정과 빛나는 재능을 가진 지원자가 이른바 ‘부정의 파토스’는 읽기와 쓰기의 동기는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성취는 될 수 없음을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단단
문예
대학신문
2020.11.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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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심사평 이번 제62회 대학문학상 시 부문에 상당한 수의 작품이 출품돼 경합했습니다. 우선 심사위원들은 언어의 왜곡과 유아적 퇴행 경향을 보이는 디지털시대에 언어예술의 정수인 시를 사랑하고 창작하는 모든 “젊은 시인”들에게 격려와 마음의 박수를 보냅니다. 릴케는 『말테의 수기』에서 “시는 느낌 (Gefuhle·Feelings)이 아닙니다. 그것은 경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릴케는 시 한 구절을 위해 많은 도시를 여행하고 사람과 사물을 알아야 하고 새가 어떻게 날아다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아침에 피어나는 작
문예
대학신문
2020.11.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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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의 관계학- 이원하론※ 이 글에서 인용하는 시는 이원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2020.에서 가져왔다(이하 『제주』). 해당 시집에서 신형철의 평론을 인용한 경우 쪽수만 기재하였다.「가시리」는 이별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한 고려 가요로 널리 읽혀 왔다. 하지만 그 절절한 사랑 노래가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그저 아름답게만 읽혀 왔을지는 의문스럽다. 기다림에 대한 동경은 예전 같지 않다. 장정일의 그 유명한 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 그 사랑을 끄고 새로운 사랑을 찾으면 된다. 지금 사랑
문예
대학신문
2020.11.29 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