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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관정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나올 때면, 또 사범대를 지나 기숙사로 걸어갈 때면 늘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카페 파스쿠찌를 마주하게 된다. SPC를 불매하고 있는 필자는 그럴 때마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카페 안의 사람들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교내에 늦은 시간까지 머물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는 파스쿠찌 두 곳의 위치와 규모가 최적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저 묘한 기분을 느낄 뿐이다.SPC는 노동자 불법 파견, 조직적인 노조 파괴 행위 등으로 이전부터 논란을 빚어왔지만, SPC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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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유빈
2023.11.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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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이신문을 볼 일이 거의 없지만,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잊지 않고 『대학신문』을 챙겨 본다. 학교의 좋은 소식과 연구, 사람들을 찾아 알리는 홍보쟁이의 본능적인 ‘뉴스’에 대한 집착이기도 하지만,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며 한 호를 만들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웠을 『대학신문』 기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를 보고 싶기도 해서다.『대학신문』은 서울대의 공식 ‘언론’이자, 공동체의 다양한 시각과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매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에 『대학신문』도 이에 발맞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생다운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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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2023.11.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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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긴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부터의 한 편의 시, 한 편의 이야기, 한 권의 기록에 귀 기울이기 위해 우리는 숱한 시간 오랜 책들의 페이지를 넘겨왔다. 오늘은 그간 정성껏 들여다보지 못했던 학보 한 부를 집으로 가져와 페이지를 넘긴다. ‘대학의 가성비’라는 기고에서 필자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학생의 룸메이트가 된 자신의 결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전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고, 사회적 신호에 무감각하며, 특별히 관심 있는 것에만 지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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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선
2023.11.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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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는 문제점이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세세한 작은 부분에 숨어있다는 뜻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에도 세부적인 부분에 문제나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이런 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우리가 생활하는 캠퍼스 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마시고 남은 음료수 컵 등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거나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더 나아가 과방과 같은 공유 공간이 부산하게 어지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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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준
2023.11.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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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분야 아시아 1위”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세계대학평가 순위가 공개될 때면 대학 홍보 문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말이다. 기관별로 평가하는 기준도 다르고 수치 몇 개로 대학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점에서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해당 조사 결과는 국내 대학 교육의 세계적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국내 1위 대학답게 서울대는 THE 세계대학평가 및 QS 세계대학평가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그 명성에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 2024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순위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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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2023.11.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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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점심시간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캠퍼스를 산책하는데, 주황색 이름표를 달고 있는 커다란 통들이 보였다. 무슨 용도로 설치한 통일까 궁금해하면서도 그 통의 정체를 알아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며 다시 업무로 돌아왔다. 그러던 중 『대학신문』 2080호를 보고 그 통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바로 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 캠페인인 ‘보틀그라운드’의 참여자가 사용한 다회용컵을 반납하는 통이었다.‘다회용컵 순환 시스템 도입을 위한 ‘보틀그라운드’ 스타트’ 기사를 통해 보틀그라운드 캠페인의 취지와 내용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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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영
2023.11.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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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은 ‘성실하다’. 신문 발행의 기본이 되는 발행 횟수와 지면 페이지 수를 사수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시기, 매주 16면의 발행 약속을 지켜내고 있는 몇 없는 학보사니 성실하다는 수식어는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대학신문』의 성실함은 탄탄한 취재에서 비롯된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질문포착’ 코너부터 1면에서 2면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 예산 삭감 대응 기사, 한 면을 할애하는 기획 기사까지 꼼꼼한 취재를 통해 폭넓은 아이템을 제대로 다루고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2079호 곳곳에서 기존 발행된 기사와 이어지는 기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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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린
2023.11.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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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대학 기업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표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변화하는 대학 사회에서 교육이 기업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급속도로 결정된 첨단융합학부의 신설은 대학 교육의 의미에 대한 오랜 질문을 다시금 던지는 중요한 이슈였다. 우선 차세대지능형반도체학과나 혁신신약학과 등 신설 학과가 과연 기존 학문 분과와 얼마나 차별화되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동시에 이런 학과의 신설이 특정 분야 기업의 수요에 필요한 ‘인재’를 빠른 속도로 생산해내는 일종의 ‘계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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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2023.11.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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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학생들에게 연습은 전공 공부만큼이나, 혹은 그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연습은 어디에서 이뤄질까? 주로 음대 내 연습실이다. 방음 성능이 떨어지는 등 환경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교내 연습실은 수요가 많다. 서울대 특성상 학외로 나가기 어렵고, 비용 문제도 있어 학교 근처의 사설 연습실 사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교내 연습실 수는 그 수요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연습실 예약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2021년까지 연습실 예약은 음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졌으며 하루에 최대 3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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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예진
2023.10.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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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다섯째 주 월요일은 장장 6일에 걸친 긴 추석 연휴로의 도입을 알린 한 주의 시작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추석에도 대가족으로 모이기보다 공항으로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지금, 21세기의 민족 대명절은 더 다양하게 변화한 모습으로 굴러갔다. 그리고 『대학신문』 2078호는 최대의 가족 행사를 앞두고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는 어느 가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자취 3년 차에 돌입한 내게 식사란 매일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급격하게 오른 물가와 떨어져 가는 용돈, 정신없는 시간 속 천원의 식사는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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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연
2023.10.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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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고, 쓰고, 만들어 온 입장에서 소속된 학보사가 아닌 타 학보사의 신문을 평가하는 것은 설레고도 두려운 일이다. 얼마나 오랜 수고와 고심을 거쳐 한 호의 신문을 세상에 펼쳐내는지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신문은 기사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기사의 배치, 글을 설명하는 사진, 제목, 텍스트의 분량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기에 기자는 기사의 내용뿐 아니라 다른 것으로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취재면은 교육환경개선협의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비롯해 교내 시설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 다만 1면 사진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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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경
2023.09.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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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1학년 교양과목으로, 물리천문학부에서 개설된다. 해당 강좌의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물리학실험’의 수강이 필요하다. ‘물리학실험’ 강좌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실제 실험의 기회를 제공해 ‘물리학’에서 학습한 물리 법칙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있다. 하지만 이런 교과목 취지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실험’ 강좌의 문제점에 대한 목소리는 끊임없이 커지고 있다. 현재 ‘물리학실험’ 강좌는 수강신청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수강신청에 실패해 졸업예정자가 졸업을 미루는 경우마저 생긴다. 가장 큰 문제는 교과목을 담당할 조교의 수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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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2023.09.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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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셔틀버스 정류장 혹은 도서관 통로에서 차분히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 『대학신문』 한 부를 집어 드는 것은 필자에게 한 주가 새로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대학 입학 직후부터 형성된 오랜 습관이다. 『대학신문』을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패턴이 있는데 제일 먼저 의견란에 실린 ‘관악시평’과 ‘자하연’부터 읽는 것이다. 교수진이 집필하는 글이다 보니 내용이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싣기에 전공에 매몰돼 있는 필자에게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해 줘 차분하고 꼼꼼하게 읽는다. 2076호의 ‘관악시평’과 ‘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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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희
2023.09.17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