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멀리 미국에서 고생하는 민규, 깊은 산속에서 연구하는 석화, 국제적인 방랑을 마친 근희 형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 3년간 같이 글을 쓰고 읽었던 신엽, 성우, 재인, 윤하, 혜민, 미라 등 모시모시 사람들, 그리고 그 전에 마주했던 여러 총문학연구회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 또, 내가 일방적으로 보내는 글을 열심히 읽고 응원해 준 미르, 서영, 소연에게도 고맙다. 마지막으로 몇 년간 만나지 못한 호준이 형, 문학을 가르쳐 주셨던 신형철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평론 두 편과 시 한 편을 기고하고, 인터뷰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
당선작을 고르는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 「아카이브의 여부: 아카이브로서의 소설과 박솔뫼의 광주에 대하여」가 걸출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필자는 박솔뫼의 광주 관련 소설과 그와 유사한 구도를 지닌 소설들이 지닌 의미를 밝히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데리다의 ‘열병으로서의 아카이브’라는 개념과 제발트의 소설을 통과해 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그가 제시하는 것은, 박솔뫼가 수행하는 소설로서의 아카이빙이 죽은 근원과 살아 있는 유령을 피해 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박솔뫼의 소설이 “광주 안으로 성큼 들어가 ‘광주’와 평행하게 시간을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총 세 편이 응모된 희곡·시나리오 부문은 우열의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물론 응모작이 너무 적어서기도 하지만, 세 편 모두 선뜻 제쳐 놓기 아쉬운 제 나름의 장점이 있으면서도 다른 작품들을 압도하기에는 모자란 점들을 동시에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수상작을 결정해야 하는 심사자의 고충이 이해되기 바라며, 세 작품 모두에 대한 논평을 싣는 것으로 응모자들에게 아쉬운 심정을 전하고 싶다. 가작으로 선정한 희곡 「쥐잡이」는 뉴트리아 사냥꾼을 취재하러 온 탐사방송팀이 사실은 쥐인간들이었다는 설정을 토대로 하고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취재를 향한 열정, 방법론의 가치지금 어떤 소설을 쓸 것인가? 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소설은 어떤 소설인가? 이 물음은 우리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진단과 분석에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대학문학상 소설 잔치도 이와 꼭 같은 기준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그 답은 바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심사위원들은 함께 생각했다. 다만, 어떤 작품이 훌륭한가에 대해 합의된 결론을 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격론에 가까운 토론을 거쳐 심사위원들은 「광어는 누워있고 우럭은 서있다」를 우수작으로, 「설계자」를 가작으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금년에는 시 부문에 25명이 응모해 예년에 비해 응모작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응모작들은 마치 서너 명이 쓴 것처럼 상당 부분이 엇비슷했다. 스물다섯 사람의 고민이 이처럼 유사한 것은 그만큼 이 시대 우리 대학생들이 겪는 고뇌와 갈등이 동질적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지고 이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뇌하거나 지적 모색을 전개하며 정신의 여행을 떠나는 모습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불투명한 세계 앞에서 존재에 대한 인식이나 세계에 대한 이해에 도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
아카이브의 여부(餘部) - 아카이브로서의 소설과 박솔뫼의 광주에 대하여오석화(전기·정보공학부) 끝나지 않는 떡과 죽과 국수의 이야기박솔뫼의 첫 소설집에 실린 「그럼 무얼 부르지」는 그의 소설들 중 서사성을 잘 보여주는 편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의문을 남기는 장면이 있다. 사람들이 5월 광주를 상징하는 ‘그 노래’를 듣느냐 마느냐로 옥신각신하다 떠나버린 새벽의 바에서 바의 주인이 저기, 하고 ‘나’와 해나를 불러 문득 저녁을 먹었느냐고 묻고는 근 세 페이지에 걸쳐 ‘죽과 떡과 국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면이 그것이다. “어쩔 수가 없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설계자김민정(국어국문학과) H의 팔뚝은 마른 나뭇가지 같았다. 나는 쭈그러든 H의 팔뚝에서 어떤 생명의 흔적을 찾아보려 했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살이 바짝 말라붙어 있는 철근이나 빈 수수깡 정도로 바뀔 뿐이었다. H의 얼굴엔 검버섯이 피었고 눈은 움푹 들어갔다. 살짝 벌어진 입에는 호스가 연결되어 숨을 내쉴 때마다 쌔액 쌔액, 소리가 난다. 나는 그의 머리맡을 떠다니며, 만두피처럼 말라붙은 귀를 내려다보고 있다. H가 누워 있는 곳은 작은 병원 한 켠의 6인실 침대다. H는 한 달 전쯤, 호스피스 병동으로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광어는 누워있고 우럭은 서 있다박현서(전기·정보공학부) 12017년 10월 13일 강준혁과 최수연은 제 22회 부산 국제영화제에 있었다. 그 날은 1995년 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인 러브레터의 출연배우인 나카야마 미호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오픈토크에 참석한 날이었다. 영화는 잘 몰랐지만, 거기서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본 수연이 러브레터를 찾아 본 뒤 준혁에게 눈 내린 오타루에 함께 가자 말했다. 2019년 1월 말이 되어서야 준혁으로서도 영화제 출품 마감일까지 더 바빠질 것 같고, 돈도 없어질 테니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에 2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식물성김시온(법학전문대학원) 침묵이 젖어들 때 식물은 허공을 움켜쥐면서 태어난다 할머니는 자라나는 잎에 나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써놓고서는 모두 잊어버렸다 그래도 나는 잘 웃고, 잘 울고, 종종 그녀를 잊고 늦게 걷는 그녀가 답답해 고목나무 주위를 몇 바퀴나 빙빙빙 달리던 시절천천히가 죽기보다 싫었고만만하다는 게 그보다도 싫어서 죽음을 아름답게 노래하니 무슨 일이니, 무슨 일이냐, 그런 나무껍질 같은 걱정에,아무 일도 없는데 어떤 말도 싫어서 버팀목을 뱀처럼 빽빽히 감아내던 줄기처럼더 이상 꼬아낼 절망이 없어 불행하다고 여기던 마음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
-
쥐잡이(Rathunt)이재빈〈등장인물〉 쥐사냥꾼 프로듀서카메라맨쥐사나이 희미한 달빛만이 서늘하게 배추밭을 비추어 고요하고 어두운 밤. 무대는 어느 작은 지방 소도시에 있을 법한, 누군가가 목조로 손수 지은 것 같은 고즈넉한 시골집이다. 집 안에는 졸업장과 졸업 사진이 깨끗하게 닦인 액자에 담겨 걸려 있고, 한 쪽 벽에는 보란 듯이 엽총 한 자루가 걸려 있다. 바닥은 나무판자가 깔려 있는데 양말을 신고 걸으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날 것 같이 매끈하다. 집 앞에는 드넓은 배추밭이 펼쳐져 있어서 푸르스름한 달빛을 받아먹는데, 집 안 창
문예
대학신문
2019.12.08 07:34
-
-
-
문예
윤희주,원가영 ,박소윤
2019.12.01 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