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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이 다 가고 우리 모두 봄의 경계에 서 있다. 그래서일까, 계절의 경계와 더불어 또 다른 경계에 서 있는 졸업생들의 이야기에 자연히 눈길이 갔다. 하나의 ‘끝’을 맞이한 그들의 기분은 어떨까. 또 단순히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과의 경계에 서 있는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학신문』 졸업 특집 면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서울대에 입학하고 학교생활을 해 나가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내 부족함이었다. 대학에는 훌륭한 사람이 너무나 많았고, 대학 이전의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끼게
독자
대학신문
2024.03.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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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부터 2,000명씩 의대 정원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의료계가 이에 반발하며 근무를 중단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목)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94곳에서 전공의의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69.4%인 7,863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병원으로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을 불이행한 전공의는 의료법을 적용해 엄벌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1일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 신고·지원 센
사설
대학신문
2024.02.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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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학부대학으로 확대·재구성하겠다는 본부의 계획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교육부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올해 초 서울대는 기존 「서울대 중장기발전계획」에서 2040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학부대학을 내년까지 설립하기로 하며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 본부의 계획에 따르면 학부대학은 자유전공학부와 타 단과대들의 학생 수 일부를 통합해 설립되며, 기초교육원을 승계해 학부생의 기초 교육을
사설
대학신문
2024.02.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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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양승국 교수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김명환 교수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 김은경 교수인문대학 철학과 이남인 교수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김선구 교수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박기호 교수사회과학대학 이정만 부교수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Myunghee Cho Paik 교수자연과학대학 화학부 정두수 교수자연과학대학 화학부 홍종인 교수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성노현 교수간호대학 간호학과 김성재 교수간호대학 간호학과 최스미 교수경영대학 경영학과 박원우 교수공과대학 기계공학부 김윤영 교수공과대학 재료공학부 박병
졸업·정년
대학신문
2024.02.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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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에 개인정보제공을 동의한졸업생에 한해 정보가 실렸습니다.학사인문대학국어국문학과김민선 윤예현 이승지 장준영 정지인 조민영 차유진중어중문학과강민주 권기범 김현우 남성훈 박다은 안홍현 양원영 이호준 임유진 장동원 정도현영어영문학과김연진 김은송 노현서 문철준 박지향 육소희 이영찬 장다연 정덕희 최다인 최서희 한소현불어불문학과김나연 박시연 정원우독어독문학과공서린 김성묵 김정윤 김현성 박소영 장선우노어노문학과황혜림서어서문학과권이지 김기범 양민지 염수빈 이지원 이지현 최지민언어학과권이혁 김규희 김정화 김하은 남지현
졸업·정년
대학신문
2024.02.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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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강연하1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을 때 예리는 교실을 뛰쳐나와 체육도구실로 향했다. 수만 번의 앞구르기 뒤구르기들이 토해놓은 체취와 분비물로 범벅된 매트 위에 예리는 벌러덩 누워버렸다. 지난밤의 사건이 끈적한 거미줄처럼 드리워졌다. 꽉 닫힌 다른 사람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들이밀고 헤집던 느낌을, 그날 이선형이 내뱉은 한마디를 들은 후 뱃속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르던 기묘한 감정을, 예리는 더 이상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짧게 줄인 교복에 맞지 않을 만큼 희한하게 길어져 버린 팔과 다리, 그만큼 자라지 못해서 몸에 비해 짧은 목,
문예
강연하
2023.1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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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와 패턴이소명 슬픔을 키우는 나와 슬픔이 키운 네가 앉아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창을 따라 이어지는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카페에서는 발랄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이 카페에서 나는 슬픔을 만났어 저 열린 문틈으로 슬픔이 걸어 들어왔지내가 말했고모든 슬픔은 틈을 좋아해나의 슬픔은 자주 저런 틈으로 도망치곤 했어네가 답했다우리는 다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만운 좋게 같은 것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이를테면 틈으로 사라지거나 틈으로 들어온 슬픔이다음 순간 아주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옆에 서 있기도 했다는 것스피커를 타고 내려오
문예
이소명
2023.1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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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피의 통증박규리 문 너머로 어른거리는 실루엣은 퍽 익숙한 자태라 나는 문이 열리기 전부터 당황했다. 흐릿하게 얽혀지는 인물상 사이로, 그는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하필 감색 코트 차림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와 만났을 때도 입었던 그 코트. 덕분에 바로 그를 알아볼 수 있었고 아는 체를 숨길 수도 없었다. 나는 감정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낸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공백의 틈 사이로 그가 치고 들어온다. “우선 뭐라도 마시면서 말을 나눌까요?” “네, 선배. 음료는 뭘로 드시겠어요?” 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난 주로
문예
박규리
2023.12.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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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2박준서 창밖에는 서글픈 눈이 온다.창밖에는 신이, 떨어뜨린 눈이, 떨어진다 제냥. 온 세상이 그의 은총.*나는 구원론자다. 구원할 구 자에 구원할 원 자라… 그저 운 나쁘게 동어반복의 수레바퀴에 포획된 것으로 생각한다.-참고로 포도는 안 좋아하고 헌법은 좋아한다. 우주는 좀 어려운데, 모르긴 몰라도 괴로운 말일 거라고 생각한다. 우주론적 논변에 깔려 질식하기를 원하며 빅뺑은 사기라고 믿는다.어렸을 때부터 구원을 찾아 헤맸다. ‘배꼽’ 이전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6살 때 여름 성경 학교에서의 일 이후로 관뒀다. 8살 때는 구원 투
문예
박준서
2023.12.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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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rimosa- 예정된 슬픈 운명 - 김연진인간 “너는 앞으로 그것들로 살게 될 거다.”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었다. “자연히 수명이 다하거나, 운이 좋아 천적에게 잡아 먹힌다면 다음 생으로 넘어가겠지. 끝까지 살아낸다면 그땐 네가 원하는 삶을 주마. 정해진 기한은 없다. 몇 개의 삶을 살게 될지 그것 또한 알 수 없다. 언젠가 충분히 준비가 되면 다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너의 선택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면 언제든 그렇게 해라. 방법은 네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말에 동
문예
김연진
2023.12.03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