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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상상으로의 여정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고민규1. 충돌하는 다중세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영화의 인물들은 항상 어딘가를 떠돈다. (2003)의 한 남자는 마을에서는 동성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지만 정글에서는 연인의 모습을 한 유령을 찾아 헤매고, (2007)의 병원은 분절된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며 그 안의 인물들을 은밀히 자신의 뒤틀린 시공간으로 밀어 넣으며, (2010)의 귀신들과 (2015)의 고대 신들은 마치 길을 잃어버렸거나 길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렸다
문예
고민규
2023.12.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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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후”를 걸어가기- 박솔뫼 소설에 등장하는 광주 표상안세진 1. 들어가며 - “광주 이후”라는 시공간5월 광주 이후, 그날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곧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5월 광주 없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습니다.이 땅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진 사람들입니다.광주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1) 2021년 5월 18일 거행된 제 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부겸 전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광주 이후”2)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그는 “광주 이후” 그날의 진실을 알리기
문예
안세진
2023.12.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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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백제윤1. 편의점카운터 앞에서 담배들을 잠시 보는 남성, 그는 성연이다.성연 LSS 3미리 하나 주세요.알바가 담배를 건네고, 성연이 결제를 한다.2. 편의점 앞편의점에서 나오는 성연, 갑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고, 피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폰을 꺼내 이것저것 보기 시작한다. 그때 맞은편 건물 2층의 창문이 느리게 클로즈업되고, 창문 안쪽이 보이기 시작한다. 창문 안쪽에는 쌍안경으로 성연을 보고 있는 한 남자가 서 있다. 그는 쌍안경으로 성연을 몇 초가량 보다가, 쌍안경을 눈에서 떼고 폰을 입에 가까이 한 채 뭐라고 중얼거리기
문예
백제윤
2023.12.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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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문은 논문과 다르거나, 적어도 다르기를 추구한 흔적을 지녀야 한다. 「당신이라는 비밀 - 이병률론」의 필자는 이게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그가 바로 그런 글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문은 논문이 아닌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에세이도 아니어야 한다. 평문의 심장 역시 논증이라는 형식으로 뛰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병률은 독자가 ‘읽게’ 된 시가 아닌, 독자가 ‘있게’ 된 시를 쓰는 시인이다. 그는 시를 써서 ‘당신’을 비밀의 일부로 남긴다.” 이런 인상적인 문장은 개념과 논리가 제 할 일을 충실히 끝낸 뒤에, 개념과
문예
대학신문
2023.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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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문학상에는 특별한 지점이 있다. 문단의 여러 문학상들과 다른 점은, 벌써 65회를 맞이하는 이 상이 오로지 젊은 청춘과 배우는 학생의 교집합에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이 상에 응모한 모든 이는 창작자 이전에 독자이며, 독자이기 이전에 사회의 구성원이며, 이미 완성되어 누적된 성취를 평가받는 자이기 이전에 과정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올해 응모된 80명의 300편은 단순한 심사 대상을 넘어 우리 사회의 청춘과 정신의 지향을 가늠할 지표이기도 했다. 겉으로 드러난 80명의 응모자 뒤에는 800명의 망설이는 시심이
문예
대학신문
2023.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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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과 시나리오는 각각 극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과 영화의 프레임 안에서 배우의 몸을 매개로 구현될 때 비로소 그 목적을 완수하는 장르다. 무대화 또는 영상화되었을 때의 효과를 늘 염두에 두고 입체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글쓰기보다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부문에 도전한 모든 응모자들의 열의와 노력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싶다. 올해 대학문학상 희곡 및 시나리오 부문에는 각 장르별로 세 편씩 총 여섯 편이 응모했다. 응모작이 많지는 않았지만 각자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 중 우수작으로
문예
대학신문
2023.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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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단편소설 부문 심사는 행복한 고민의 시간이었다. 예년에 비해 응모작(53편)이 월등히 많았고 수준도 높았다. 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이렇게나 뜨거웠던가 새삼 놀랍고 반가웠다. 팬데믹 기간을 거쳐서인지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건네고 고민을 나누고픈, 즉 세상과 소통하고픈 열망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열망에 비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언어와 형식에 대한 고민과 자의식이 아직 뒷받침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SF적인 주제들을 다루는 소설들의 경우, 인류 문명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과 기발한 상상력이 평면적인 구성과 언어
문예
대학신문
2023.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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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쓴 글을 다시 읽으며,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생각한다. 텅 빈 책상 위에 놓여 있었던 나의 욕망에 대해 생각한다. 생각해 보니 나를 글 쓰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내가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어떤 ‘좋음’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망, 그런 것들이었고, 그 정도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박솔뫼의 소설을 좋아한다. 이 글은 내가 박솔뫼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다.이 기회에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고 싶다. 가족들에게 고맙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 항상 곁에
문예
안세진
2023.12.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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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는 항상 지치고 낯선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아직까지도 잊을 만하면 영화관을 찾아가 영화를 기다리는 까닭은 과거에 보았던 몇몇 영화들이 시간을 거슬러 계속 되살아나며 나를 영화 앞으로 다시 데려가기 때문인 것 같다. 즐거웠던, 때로는 황당했던 마주함.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보는 이를 침묵시키는 그런 만남을 다시 한번 반복시키고픈 욕구가 나를 영화관으로 그리고 지금 현재로 위치시킨 원동력일 테다. 운 좋게 올해에도 이런 불가해한 만남을 몇 번 할 수 있었는데, 에리세, 와이즈먼, 스필버그 그리고 하야오와 같은
문예
고민규
2023.12.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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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제64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무산되면서 2024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단과대학생회장과 총동아리연합회장은 연석회의를 구성하며, 연석회의는 지난 1일부터 내년 1학기 총학 재선거까지 총운영위원회(총운위)에 준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다. 비록 총학 선거 무산으로 구성됐으나, 내년 초 △1학기 수강신청 △설 귀향버스 신청 △‘축제하는 사람들’ 모집 등의 임무를 앞둔 2024 연석회의의 책임은 막중하다. 특히 2024 연석회의에서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와 첨단융합학부 신입생 맞이라는 두
사설
대학신문
2023.12.03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