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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42호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기사는 6면의 ‘물고기는 없다, 생명의 사다리도’였다. 상식을 벗어나는 명제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이 기사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에 대한 서평이었다. 소개된 책에서 저자는 동식물에 위계 질서를 형성하고 그 꼭대기에는 인간이 있다고 주장한 조던의 분류학을 무너뜨리고 제목의 ‘물고기’가 상징하는 분류 체계에 의문을 던진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인류세 시대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 전반에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에 이 시의적절한 기사는 개성을 간과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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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솜
2022.03.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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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지 2년이 됐다. 코로나 시대에 와서 한국 생활의 80%를 기숙사에서 보냈다. 기숙사는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지만, 이곳이 불편할 때가 있다. 공동 시설을 쓸 때 특히 더 그렇다.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것은 딱 세 가지다. 취사실과 건조실을 사용할 때 배려가 없다는 점과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취사실을 사용한 후 음식 자국을 닦지 않거나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흘리고 그대로 두는 사생들이 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음식을 만들 때 향신료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기숙사에는 꽤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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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비 마이티
2022.03.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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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사범대 9동 건물이 리모델링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기존 9동은 건축된 지 오래된 낡은 건물로, 난방 방식을 비롯해 건물 전면에 보수가 필요한 상태였다. 리모델링 이후 엘리베이터가 새로 설치됐고, 벽과 복도와 강의실이 깔끔히 단장됐으며, 낡은 난방장치도 바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남자 휴게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리모델링 이전 9동 1층에는 사범대 남학우들을 위한 휴게실이 있었다. 낡은 유리문을 열면 몇 개의 가죽 소파가 터진 채 있었고, 바닥은 손가락을 대면 먼지와 모래가 한데 모여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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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2022.03.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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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팬데믹 속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3번째의 봄과 신학기를 맞이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올해 캠퍼스의 새학기 개강 분위기는 2019년에 느꼈던, 조금은 두렵고 답답했던 안개 속을 걷는 듯한 회색빛 분위기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 삼고 있는 중이다. 이는 안전하고 정상적인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열심히 준비 및 노력한 덕분이다. 특히 주말도 연휴도 없이 고생해 준 역학조사팀 및 코로나19 담당 직원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2041호 기사는 특별히 개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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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녀 행정관
2022.03.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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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을 마주하는 순간들이 있다. 분리수거장으로 향할 때, 쓰레기들이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은 상태로 일반 쓰레기통에 구겨 넣어진 모습을 가끔 목격한다. 그중에서도 음식물이 남아 있는 배달 용기를 보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남은 자질구레한 밑반찬들이 처음 온 상태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도 꽤 있었다. 음식물을 비우는 일이 번거롭다는 한순간의 게으른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된다. 이런 사실에 대한 책임감이 흐릿해진 사생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비록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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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은
2022.0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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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40호 1면과 3면에는 지난달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919동에서 발생한 화재에 관한 기사가 보도됐다. 화재 당시, 916동에 거주하는 나는 919동 화재 소식을 접하고 사생들의 안전에 대한 염려와 함께 혹여나 불이 산불로 번지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기억난다. 다행히도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관악사의 초기 대응에 대한 지적은 피해갈 수 없었다. CCTV로 화재 여부를 안일하게 판단했던 것과 화재경보기 작동을 멈췄던 행동은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2040호의 취재 기사와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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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
2022.02.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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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학기 수강신청 때 서버 문제로 당일에 수강신청 날짜가 옮겨진 일이 있었다. 이때 필자를 포함한 많은 학우는 학교 측의 공식 문자가 아닌 학내 커뮤니티와 개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회를 통해 더 빠른 소통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변경된 수강신청 날짜에 또 다시 수강신청 시간이 연기된 사실 또한 공식 안내가 아닌 방법으로 먼저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계기로 학교가 학생에게 정말 중요한 사실들을 공지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학생이 관심 있을 만한 기숙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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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21.11.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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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38호 1면에는 총학생회(총학) 선거 연장투표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총학 선거는 무산됐으며 그 상흔은 총학을 준비한 사람이든, 총학을 반대한 사람이든 남게 됐다. 총학에 대한 여러 의혹은 사실 규명이 제대로 되지 못한 채 의문 부호가 됐다. 그 의혹들이 사실이었다면, 총학의 성립을 둘러싼 학생사회의 요구는 더욱 식어갈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의혹을 가진 선거운동본부(선본)이 우리 앞에 나오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의혹들이 거짓이었다면, 총학을 구성하려는 학생들은 그 움직임을 더욱 주저할 것이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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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21.11.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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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속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떠올리면, 아버지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어머니는 보조석에서 앉아서 자녀들을 돌보는 모습이 떠오른다. 당장 교과서의 일러스트만 해도 이런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이 모습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가부장적 남성성에 얽매여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바뀌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운전을 좋아하는 어머니라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대학신문』 2037호에서는 전통적 남성성의 해체에 대해 다뤘다.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한국의 전통적 남성성 해체는 X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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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21.11.2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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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한 후, 많은 학생은 주전공 혹은 복수전공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된다. 새내기인 내 주변 친구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벌써부터 다른 전공을 고민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의 주전공을 공부하는 데 있어 연계 효과를 내기 위한 경우도 있고,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듯 다전공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다전공 선정 기준은 불투명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이 혼란을 겪고, 전공 진입 후 후회하는 학생도 많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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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21.11.2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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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서울대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바로 2021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이다. 수강신청 당일인 8월 13일 수강신청 사이트 오류로 인해 학생들은 정상적인 수강신청을 할 수 없었고 30분, 더 나아가서 16일로 수강신청이 연기되기까지 했다. 16일에도 수강신청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부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일부는 30분 동안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조차 못 해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강신청 사태를 겪고 수강 신청을 둘러싼 문제 해결이 시급함을 느꼈다. 그렇다면 수강 신청 대란의 원인은 무엇인가?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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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21.11.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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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해야 한다’라는 문장은 언론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매체가 좌우명으로 삼을 만하지만, 오늘날처럼 ‘무슨 말을 하더라도 목에 칼이 안 들어오는’ 시대에 언론과 매체는 도대체 무엇을 말해야 할까? 이 점은 차별금지법 기사를 쓴 기자의 진솔한 고백에 뚜렷이 드러난다. “쟁점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 보이는 주제라 기사의 방향을 정하기 어려웠으며, 따라서 인터뷰이의 선정 역시 어려웠다” 누구도 내 자유를 박탈하지 않지만 내가 스스로 부자유를 택하는 이 역설 속에서, 언론과 같은 글쓰기 행위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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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21.11.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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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구성원 모두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서 대학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고, 또 이뤄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지난달 오세정 총장의 담화문 내용 중 일부다. 이미 그 전 공지에서 거리두기 4단계에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알린 것을 번복해 오늘(18일) 이후 점진적으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덧붙인 말이다. 총장 담화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대면 수업 전환 가능의 근거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백신 접종률의 지속적 증가, 수업의 균등한 시공간적 분포, 학내 공간 개방, 밀집도 정보 앱 등이다. 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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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2021.10.1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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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35호에 국방 문제를 다룬 기사가 실렸다.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징병제에서 비롯되는 기형적 군대 문화, 징집당한 병사들이 겪는 학력·경력 단절 문제가 지적됐고 인구 감소로 인한 징병제의 현실적 한계가 언급됐다. 대안으로는 여성 징병제, 모병제, 징병-모병 혼합제가 제시됐다. 기사는 병역제도에 대한 논의를 넘어 군 조직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국방 문제에 많은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여러 방향성이 모색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병역제도의 개선에 앞서 실질적인 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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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서
2021.10.1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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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꼭꼭 뭉쳐뒀던 것들이 새어나왔다. 내 마음이 어떤 것인지 표현조차 할 수 없었다. 어떤 것을 느끼는지 모르니 어디서 비롯됐는지도 규명할 수 없었다. 기억할 것 없는 하루들을 흘려보내며 헤맸다. 교수님의 권유로 학생생활문화원 심리상담을 받게 됐다.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형용사들을 끄집어냈다. 눈물 콧물 한 바가지를 다 흘리고서야 상담이 끝났다. 어렴풋이 기억하는 그날은 슬펐고 맑았다.심리상담은 꼭 필요하다. 나만의 규칙에 스스로를 재단하며 엄격히 살아온 우리 학교 사람들은 더더욱, 그 규칙에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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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슬기
2021.10.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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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34호 ‘함께하는 지도 함께하는 공동체’ 기사는 저자가 자신의 연구를 시작했던 계기와 연구의 지향점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기사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서평 속 그의 이야기에서 기술 혁신이란 궁극적으로 공동체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 강연을 통해 이미 저자의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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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모
2021.10.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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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발생하면서 서울대는 2020학년도 1학기부터 현재까지 4학기에 접어들며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처음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기술상의 문제, 낯선 것에 대한 적응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교수자들과 학생들, 조교들도 비대면 수업에 적응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던 중 10월 18일부터 가용 범위 내 모든 단과대 대면 수업 실시가 가능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각 수업에서 학생, 교수자가 대면 수업을 원하지 않을 시에는 비대면 수업 유지가 가능하다고 돼 있었다.
독자
한재웅
2021.10.03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