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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시절에 기숙학원을 1년간 다녔었다. 명문고 학생이었던 나는 재수 시작 후 패배자에 불과했다. 내가 먼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쓰러져가는 자존심을 붙잡고 있던 나는 주변 환경에 무너졌다. 몇몇 강사들은 여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성차별 발언을 했으며 우리를 ‘부모 등골 빼먹는 족속들’로 규정했다. 손찌검도 빈번했다. 처음에 이상하게 느끼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상황에 익숙해졌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재수생이기 때문에 1년만 버티면 되는 그곳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런 폭력들
칼럼
대학신문
2018.03.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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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관악에서 열한 번째 정규학기를 맞는다. 그간 여럿의 눈물이 관악을 적셨다. 학생은 학교의 주인으로서 당당한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학생의 자격을 부정당하고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학내 노동자들은 인간다운 노동조건과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이라는 당연한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서 고통의 눈물을 흘렸다. 총장은 학교의 미래와 교육의 참뜻을 생각하느라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눈물은 지금도 관악을 적시고 있다.『대학신문』 1957호에서도 그 눈물을 찾
독자
대학신문
2018.03.1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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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흔히들 학점, 연애, 동아리 이 세 가지가 대학 생활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연애와 동아리의 경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잘 챙기기 위해서’ 정해진 방식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학생의 본분인 공부 학점을 잘 따기 위해선 과제와 시험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한다.돌아보면 고등학교의 과제와 시험의 경우엔 대부분 정해진 답이 있었다. 물론 출제자의 실수로 가끔 복수 정답처리가 되는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문제의 경우 객관식 즉, 답이 틀리고 맞고의 명확한 기준
독자
대학신문
2018.03.1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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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자연대를 시작으로 농생대, 공대 화학공정연구소 등 학내 곳곳의 실험실에서 여러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목)에도 농생대에서 연구실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유기용매 아크릴일 클라로이드가 누출돼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다. 1999년 공대 실험실에서의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학내에선 끊이지 않고 실험실 사고가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안전환경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본부가 나서서 실험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때다.무엇
사설
대학신문
2018.03.1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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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한 미대 교수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후 다른 학생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지난 8일(목)에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들이 한 동료 교수가 간호사와 지도 학생, 전공의에게 성희롱과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반복했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했고, 해당 교수가 이를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두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사설
대학신문
2018.03.1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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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갑질의 나라에서는검사도 교수도감독도 배우도인간문화재도연출가도 만화가도회장도 지사도둘러앉아 불안한 얘기를 나눈다.내일은 누가 남아있을까? 파국 레시피1. 후라이팬에 북칸놀라유를 두른 후 예열한다.2. 해동한 미투-볼을 넣고 30분간 볶는다.3. 청년시럽을 뿌려 마무리한다.4. 파국(國)이다.
칼럼
대학신문
2018.03.1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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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공대간이식당과 301동 식당이 폐점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학내 식당 위탁업체를 관리하는 생협은 이들 식당에 대한 ‘CJ프레시웨이’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향후 3년간의 식당운영 업체로 ‘삼성웰스토리’를 선정했다. 이후 메뉴 가격은 1,000원 이상 인상됐다. 한편 올해 2월에는 생협이 식단 가격을 올린 채 감골식당의 외부업체 선정을 진행해 사회대 학생회의 반발에 부딪혀 재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렇듯 최근 학내의 편의점, 카페 등 생협이 직접 운영하지 않는 외부업체가 부쩍 늘고 있지만, 업체선정 과정 및 편의시설
사설
대학신문
2018.03.0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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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4조 695억 원 규모의 ‘2018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ICT) 분야 R&D 사업 종합시행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도 예산과 비교하면 640억 원이 줄어들었다. 2016년에 이어 연구예산이 2년 만에 다시 감액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정부 지원이 불가피한 차세대 기술 개발 중 일부 사업에는 제동이 걸렸다. 대표 사례로 무선 양자암호통신 분야가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군사 목적은 물론 은행 간 금융 거래나 투표 결과 전송에도 활용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기술의
사설
대학신문
2018.03.0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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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후 1년이 지나 어느새 후배들이 입학하기를 기다리는 시점에서 나의 입학 직후의 시간을 정의해보자면 ‘우울’이 아니었나 싶다. 애초부터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궁금한 것이 생겨도 쉽사리 물어보지 못해 항상 정보의 부족에 허덕이고는 했었다.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나는 결국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이런 ‘이방인’의 정체성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 것이 52학번 선배, 『대학신문』이었다(『대학신문』은 1952년 창간됐
독자
대학신문
2018.03.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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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2018학년도 1학기 기준 ‘군 복무 중 대학 원격강좌’ 정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 숫자이다. 대학 진학률이 70~80% 수준이고, 절대다수의 남성이 병역의 의무를 지기 때문에 대다수 남자 대학생의 학업 중단 및 그로 인한 손실은 필연적이었다. 이런 불이익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국방부는 각 대학과의 협정서 체결을 통해 군 원격강좌 제도를 도입해왔고, 2007년 6곳을 시작으로 2018년 현재 144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서울대는 비교적 늦은 2015년 국방부와 협정을 체결, 2016년부터 군 원격강좌를 제공하고
독자
대학신문
2018.03.0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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