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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바람은 홀로 떠돌다결국 비와 섞였다.투명한 강물은 외롭게 흐르다결국 하구(河口)에 닿아 바다와 만났다.나는 섞일 곳이 없었다.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서상처를 견뎌야 했다.사랑했던 연인은 마약이었다.나는 가로등 불빛을 친구삼아거리를 벌레처럼 걸었다. 나 자신이 되고 싶었다.낯선 사람들의 눈 속에서 나를 보았고흔들리는 나뭇가지에서 나를 보았다.그러나 나는 내가 아닌 삶을 살았었다.나는 사실 어디에도 없었다.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모든 곳을 가보고 싶었다.오늘 나는 방청소를 했고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틀린 삶을 살아왔다.나는
문예
대학신문
2006.12.0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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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은 두려움 내 속에서 나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나에게 달려든다 나를 삼키면 나는 사라지고 마는 걸까 아니면 두 배의 몸집을 갖게 될지도 허기진 나와 타협을 하도록 한다 내가 죽으면 나의 전부를 줄게 나의 영혼까지도 나에게 줄게 나는 내가 되는 거야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 공허로 허기는 점점 커져간다 나를 실족케 하여 나를 삼키려 하는 나 나는 나를 입안에 삼켜 따스한 피를 맛보기를 갈망하며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실 나는 벌써 몇 번째 삼켜진 나일지도 몰라2.나는 나를 복제한다 지금의 나
문예
대학신문
2006.12.0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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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은 언어로 이뤄진 독특한 예술 형태인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종류의 지적인 글쓰기와 구별된다. 문학 작품은 그 본래적인 성질 자체가 이미 스스로의 범주를 규정하는 독특한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문학에 대한 비평적 논의는 어떤 경우이든지 언어적 산물이면서 동시에 상상적 산물이라는 사실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문학의 존재 의미는 전체적인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규정된다. 문학은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사회 문화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문학비평이란 문학이 그 자체를 정당화할 필요가 있을 때 긴요하게 요
문예
대학신문
2006.12.0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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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많이 제작되고 있는데, 학생들의 글쓰기는 뜸하다. 서울대가 60주년을 맞이한 2006년, 영화평론 응모작은 세 편이었다. 오예진의 「복수는 나의 것」의 장점은 영화예술에 대한 구체적, 형식적 접근이다. 영화에서 직접 인용한 자료들을 ‘소통’, ‘편집’, ‘미장센’ 등 영화만들기의 주요개념으로 정리하며 이 영화가 갖춘 형식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다른 두 응모작에 비해 내용보다는 형식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대희의 「지연된 죽음이 불러들인 예술의 절대화: 하늘이 된 남자들」의 장점은 글쓰기의 유려함이다. 목표물을 잡아 낚아채는
문예
대학신문
2006.12.0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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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은 꽤 풍성한 잔치였다. 서른 명(31편)이나 응모했다. 양적으로 풍부함은 물론 작품의 수준 또한 만만치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 소설 창작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우리 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사랑이 깊은 까닭이리라. 우리 시대가 소설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심사위원들이 주목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팜므파탈형 여성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운 김창현의 「거짓말」, 삶에 대한 젊은이의 치열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오원석의 「방」, 내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병치해 놓은 가운데 나이
문예
대학신문
2006.12.0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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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처음으로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한 번도 꿈을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어눌한 문장과 허공을 맴도는 구성 때문에, 한 때 내 자신은 소설가가 결코 될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꿈과 실존의 간극은 인정하기 힘든 짐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인생을 그만큼 살지 않았는데, 억지로 쥐어짜내 자신 이상의 무엇인가를 만들려 노력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제야, 내가 경험하고 이해한 만큼만을 이야기에 담아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소설가입니다. 모든 사
문예
대학신문
2006.12.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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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문제=관악구는 덩치도 크고 인구도 많다. 지난 한 달간 112 신고건수만 7,575건으로 하루 평균 244건인데 이는 서울시 31개 경찰서 중 5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관악구의 치안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자취생들이 자주 겪는 범죄 유형은 절도다. 삼성고 근처 반지하 방에서 자취하는 이지민씨(화학교육과·05)는 지난 5월 며칠간 방을 비운 사이 2
기획
대학신문
2006.11.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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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을 구할 때는 가격뿐만 아니라 환경과 시설 등 이것저것 따져볼 것이 많다. 우선 햇빛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하자. 집이 남쪽을 향하고 창문이 크더라도 건물들이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있으면 방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또 좁은 공간이라서 악취가 쉽게 가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방과 화장실의 환기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특히 지하·반지하방은 가격이
기획
윤수진 기자
2006.11.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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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기성 외국자본의 지나친 유상감자나 고배당 등 불공정 행태가 늘어나면서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투기성 외국자본을 규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살펴봤다.◆사전심사 강화=미국은 전략산업 및 국가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종합무역법 안에 ‘액슨플로리오법’(Exon-Florio Act)을 둬 외국인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 법은 외국인에 의한 자국
기획
박성미 기자
2006.11.2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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