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예방에서 테러방지까지 새롭게 부각되는 수의학의 중요성

▲ © 강동환 기자

얼마 전 사스, 광우병에서 조류독감에 이르기까지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12일(월) 수의과학연구소는 「제2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 심포지엄」에서 「인수공통전염병과 생물테러에 있어서 수의사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심포지엄은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다 일제 강점기 때 3ㆍ1 운동에 참여, 해외에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한 스코필드 박사를 추모하기 위해 수의대와 수의과학연구소가 작년부터 개최한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관장하는 이문한 교수(수의학과)는 “악성가축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과거의 사례를 분석해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며, 생물테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의사들의 역할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ㆍ구제역대비 새로운 방역체계 필요

 

심포지엄에서 유한상 교수(수의학과)는 「인수공통전염병의 국제적 관리에 대한 문제점」에서 “야생동물을 보전하기 시작한 이후 야생동물이 가축에 병균을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며 “야생동물은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약을 섞은 먹이를 던져놓는 등의 방법 이외에 더 효과적인 방법의 모색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인 박종명씨는 「최근 국내에서 문제시되는 가축전염병: 문제점과 새로운 방역 대책」에서 “작년 12월 발생한 악성조류독감을 비롯해 2000년과 2002년에 발생한 구제역의 유입경로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어 박원장은 “야생 조류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보균할 경우 금년 겨울처럼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병할 수 있고, 구제역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며 ”새로운 방역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도시 감시체계 확립해 생물테러 방지해야

  

한편 ‘생물테러’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9ㆍ11테러 사건과 2002년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계기로 이에 대한 연구와 대비책 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생물테러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을 발표하는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부장 이종구씨는 “생물테러란 사회 붕괴나 특정 집단의 이익 성취를 목적으로 바이러스, 세균, 독소 등을 사용해 사람, 동물, 혹은 식물에 질병을 일으키거나 살상하는 행위”라며 생물테러는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생물테러는 잠복기가 있어 병이 유행한 후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발견 이후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대도시에서는 치명적인 오염물질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을 항상 감시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식품 유통 체계의 감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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