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가는 무의식을 끌어내 치유를 돕는 전문가

▲ © 타케시마 에미 기자

정도언 교수(의대ㆍ정신과, 정신분석가)가 국제정신분석학회로부터 정회원 자격을 인정받아 정신분석가 자격을 획득했다. 국제정신분석학회는 1908년 프로이드가 창립한 학회로, 이 학회의 정회원은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고 그것을 환자의 치료에 적용하는 ‘정신분석가’로서 국제적인 공인을 받는다.

 

▲정신분석가 자격을 획득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1988년부터 정신분석학 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정신분석학 수련기관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미국에 가 수련을 받았다. 수련은 세 단계로 진행되는데 첫째는 ‘교육분석’이다. 이는 분석가 자신이 정신분석 치료를 받아 봄으로써 무의식 속의 갈등 구조를 이해해 환자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정신분석가의 무의식이 작용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 다음은 정신분석학 관련 문헌을 읽는 것이다. 프로이드의 저서에서부터 현재 정신분석학 관련 문헌과 논문을 공부했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무의식을 성공적으로 분석한 사례가 두 번 이상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정신분석가 자격을 받게 된다.

 

▲‘정신분석가’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정신분석가’는 노이로제나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무의식을 연구해 치유하는 사람이다. 치료는 환자가 마음 속에 떠오르는 말을 모두 쏟아내는 ‘자유연상’ 방식을 통해 이뤄지며,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한 말들의 의미를 찾아주고 환자의 마음 속에 있는 갈등 구조를 분석해 알려주는 것이 정신분석가의 역할이다. 정신분석가는 환자의 무의식을 끌어내 환자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약물치료나 의사가 환자에게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정신과 의사와는 약간 다르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의대에 입학할 때부터 정신과에 관심이 많았다. 인간의 ‘몸’만을 다루는 다른 분야와 달리 정신과는 몸과 마음을 모두 연구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 의학만이 아닌 사회학이나 인류학 등 인문학적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모두 포괄하면서 인간의 마음을 가장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문이 정신분석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신분석을 이용한 환차지료에 힘쓰는 것은 물론, 정신분석학 교과서를 쓰고, 정신분석학 관련 저작물을 번역해 한국의 정신분석학 발전 및 정신분석가 배출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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