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를 위한 ‘신입생 五戒
새내기를 위한 ‘신입생 五戒
  • 대학신문
  • 승인 2011.03.0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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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우선 가슴에 사랑을 담뿍 담아 여러 분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 오계를 주었듯 새내기 여러분을 위한 “신입생 오계”를 한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심각하고 교훈적인 내용은 아니기에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얼굴에 웃음을 담뿍 담고 다니세요. 수업시간에 보면 우리 서울대 학생들은 좀 우울하고 다른 동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습니다. 꼭 명심하세요. 웃는 얼굴, 반가운 얼굴, 기쁜 얼굴에 친구도 더 많이 생기도 교수님들도 더 신나게 강의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슬프고 우울한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얼굴로는 자신과 이웃에 대해 변화를 가져오기 힘듭니다.

둘째, 주중에는 검소하게, 주말에는 야하게! 불편한 양복에 높은 하이힐 신고 인문대에서 공대까지 뛰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간편한 복장으로 그리고 금요일 오후가 됐다하면 친구들도 몰라 볼 정도로 야하고 튀게 차리고 외출 준비하면 어떨까요. 공부와 놀이를 분리하고,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셋째, 교수님을 선배 같이 대하시고 자주 만나세요. 모든 교수님들도 여러분처럼 발랄한 새내기와 친구되길 좋아하신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교수님들은 면담시간에 문을 활짝 열고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계세요. 시험 성적을 놓고 선생님을 조르기보다는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사제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친구 같은 선생님을 새로 발견해 보세요.

넷째, 그동안 책 읽고 싶은 것 많이 참으셨죠? 이제 그 한을 풀 시간입니다. 물론 동서양의 고전을 많이 읽고 세계와 사회가 어떤 문제에 당면하는지도 관심가져야 하겠죠? 그리고 영어로 된 소설책도 간혹 읽어 보세요. 영어 공부에는 쉬운 소설책을 읽는 것이 최고입니다.

다섯째, 매사에 따뜻하고 사랑하는 눈을 가지세요. 나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인스피레이션을 가지고 세상을 보면 내가 모르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지요. 사랑도 그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과 이웃을 소중히 여기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통 크게, 지구의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 어떨까요?

저는 한 학기를 마칠 때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이 소중한 사람이라고요. 지금 주위를 둘러보세요. 좀 촌스럽게 서먹한 얼굴로 앉아 있는 친구들 보이지요? 바로 그 친구들과 10년 후에는 그리고 20년 후에는 이 세계를 바꿀 중요한 일을 할겁니다. 정열과 영감을 가지고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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