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리그는 야구를 좋아하는 학우라면 한 번쯤 관심 가질 만한 서울대의 대표 야구 리그다. 현재 스누리그는 지난 3월 5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체 경기의 80% 정도를 마무리 지었다. 스누리그는 지난 2007년 개막한 이래 여름방학 교류전인 관악리그, 과반간 경기인 방학리그를 통합해 2009년 학내 단일 야구리그로 재출범했다. 현재 스누리그는 프로야구와 규칙이 동일한 A조 14팀과 규정상 도루가 불가능한 B조 14팀으로 나뉘어 리그를 치르고 있다. 전기공학부 ‘EBC’, 관악사 야구부 ‘스나이퍼즈’ 등 A조 상위 4팀과 룰루반 ‘라이트닝스’, 법대 ‘노동법연구회’ 등 B조 상위 3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각각 확정지은 지금 남은 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한창이다.

전통적 강호가 버티고 있는 A조는 개막 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졌던 상위 4팀이 예상대로 진출권을 거머쥐며 남은 4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A조 1위 팀인 ‘EBC’ 한용희 주장(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은 “매 경기 필사적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1위 수성의 비결”이라며 “다른 팀보다 남은 경기 수가 적어 아직까지 정규 시즌 1위를 확신하고 있지는 않다”며 웃음 지었다. ‘EBC’는 공동 2위인 ‘스나이퍼즈’와 경영대 ‘소울즈’에 비해 두 경기를 더 많이 치르면서 승점에서 앞선 상태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두고 다투는 수의대 ‘아틀라스’와 건축과 ‘애니멀스’, 법대 ‘언터처블’은 승점에서 큰 차이 없이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남은 경기의 향방에 가을야구가 달려있는 만큼 불꽃 튀는 경기가 예상된다.

A조 투수 개인 성적 부문에서는 체육교육과 ‘레인보우북스’의 남기정 선수가 평균자책점 3.13으로 2위인 ‘소울즈’ 이창희 선수(평균자책점 4.00)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겨레반 ‘밴디츠’ 황정재 선수가 7승 72개의 탈삼진으로 현재 선두를 달린다. ‘밴디츠’ 설민석 주장은 황정재 선수의 활약에 대해 “꾸준한 연습과 좋은 변화구로 많은 승수와 탈삼진을 챙겼다”고 평가했다. 타격에서는 화학생물공학부 ‘라디칼스’의 이우주 선수가 4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편 B조는 기존의 강팀과 함께 예상치 못했던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변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승점 공동 1위인 ‘라이트닝스’와 ‘노동법연구회’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시즌 초부터 예상된 결과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라이트닝스’가 현재 10전 10승으로 승률 1.00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다. ‘라이트닝스’ 박기태 주장(전기공학부 07)은 “운이 좋아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접전에서 승리한 것이 기록적인 10연승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의 이변은 농경제사회학부 ‘이모작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벌어졌다. 2009년과 2010년 시즌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이모작스’가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대해 ‘이모작스’ 백승민 주장(농경제사회학부·09)은 “복학생과 신입 타과생으로 강화된 수비력이 올해 이모작스가 의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B조 타자 개인 성적 부문에서는 유전공학연구소 ‘뮤턴츠’의 김성철 선수가 타율 0.654로 한길반 ‘릴리스’의 심병석 선수의 타율 0.600과 차이를 벌리고 있으며, 투수 부문에서는 국사과 ‘NIKH’의 이승건 선수가 평균자책점 1.33으로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스누리그 경기는 작년에 비해 경기수가 줄어 많은 학우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본부가 에너지 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라이트 조명을 저녁 8시 이후에 소등하기로 결정하면서 저녁 8시 30분 이후로 예정됐던 야간경기가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조와 B조 간 경기인 인터리그가 취소되면서 각 팀당 14경기에서 13경기로 총 경기수가 줄어들었다. 또 계속된 폭우로 인해 주말로 배정된 다섯 경기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경기 일정이 전면 조정돼 현재 예비 경기일에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스누리그는 9월 말까지 A조, B조의 정규 시즌 경기를 마무리한 후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각 조에서 8팀이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은 5위 팀과 8위 팀, 6위 팀과 7위 팀이 경기하는 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3, 4위 팀이 경기하는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1, 2위 팀이 경기하는 세미파이널, 세미파이널 승리 팀이 경기하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뤄진다. 올스타전은 정규리그가 마무리된 후 9월 말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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