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화) ‘교육부 인사가 서울대 측에 교육부총리(부총리)의 며느리 남모씨를 인사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외협력본부 직원으로 최종 합격됐던 남모씨가 스스로 포기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이번 일은 3월 초 교육부의 김모 국장이 서울대 조모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홍보부 계약직 직원 선발에 지원한 남 모씨가 외국어 능력이 좋고 경력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한 것을 조모 과장이 홍보부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홍보부는 이미 적임자를 선발한 상태였고, 그 지원자가 다른 기업에 동시 합격해 포기의사를 밝혀 채용 계획은 보류됐다.

 

 

남모씨는 이후 대외협력본부 계약직 채용에 다시 지원해 4월 16일(금)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이어 4월 19일 직원 채용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신원조회에서 조모 과장과 대외협력본부는 남모씨가 부총리의 며느리라는 사실을 알게됐고, “부총리 며느리가 인사 청탁으로 채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되자 남모씨는 대외협력본부직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에 조모 과장은 “당시 대외협력본부쪽에 남모씨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남모씨도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의혹이 계속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밝혀 ‘청탁 의혹’에 그쳤다. 더구나 남모씨가 지원했던 대외협력본부의 1년 계약직 채용에는 단 두 명만이 지원했으며, 굳이 청탁이 필요한 자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교육부총리의 의사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한 교육부 인사의 ‘말실수’가 여러 사람을 난처하게 만든 상황이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번 일은 평소 인사 과정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을 넌지시 추천해주는 우리 사회의 관행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친분을 빌미로 한 ‘사소한 부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해프닝에 그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 할 수 있다. 공직사회는 이러한 해프닝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사소한 언급도 삼가고, 사소한 부탁도 “NO”라고 잘라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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