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反지성 프로젝트 홍보팀 신중휘씨

 

6월의 본부점거를 지켜본 학우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총장실 프리덤’. 해학적인 노래들이 여럿 등장했던 지난 점거의 연장선상에서 이제 反지성 프로젝트가 2집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反지성 프로젝트의 홍보 담당 신중휘씨(교육학과·10)를 만났다.

反지성 프로젝트는 서서히 사그라든 학생사회의 관심을 재점화하고자 개별 학생들과 여러 문예 단위들이 모여 결성된 문예 창작 프로젝트다. 당초 기획 단계에서는 다양한 문예활동을 추진했지만 현재 反지성 프로젝트는 음반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기성언론들이 점거를 ‘반지성’적인 행위라고 질타했던 것을 되려 강조해 딴지를 걸어보려 했다”고 反지성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혔다.

앨범의 내용이 궁금하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점거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을 나름대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앨범을 소개했다. 이번 反지성 2집은 본부점거와 법인화 반대 투쟁을 정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20대 담론까지 다루며 노래에서 다루는 이야기 폭을 한층 넓혔다. 크게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뉘어 구성된 反지성 2집은 파트 1에서는 법인화를 풍자하고, 파트 2에서는 학생 개인의 문제의식을 다룬다. Part 1의 ‘산불’은 지난 3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전체회의에서 ‘법안 날치기에 누가 불을 질렀냐’는 질문에 ‘자연발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한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의 말을 모티브로 한 곡이다. Part 2의 ‘졌어!’는 점거 이후 구체화된 성과가 없어 패배감을 느낀 학생들에게 졌다는 감정 속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즐기자는 얘기를 담고 있다.

1집은 어디갔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그는 “지난 본부점거의 재기발랄했던 문화를 1집으로 명명하고 싶다”며 각각 UV의 ‘이태원 프리덤’과 장기하의 ‘별일 없이 산다’를 개사한 ‘총장실 프리덤’과 ‘경륜 없이 산다’와 같은 패러디송들의 예를 들었다. 이와 다르게 反지성 2집은 앨범 전체를 자작곡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신중휘씨는 “대부분의 자작곡이 풍기는 인디 사운드의 느낌에서 벗어나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 사운드까지 모두 아우르려 한다”며 “여러 곡들이 각각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것을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당당하게 反지성 2집의 특색을 밝혔다.

좋은 소리를 향한 그들의 열정은 앨범의 녹음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反지성 2집 수록곡 대부분은 홈레코딩으로 이루어졌지만 경우에 따라 전문 레코딩실을 대여해 작업하기도 했다. 드럼과 같이 일부 악기가 부각돼야 하는 사운드는 전문 레코딩실에서 믹싱과 레코딩을 해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신중휘씨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만드는 앨범이기에 여러 일화들도 많았다”며 그간의 진행 상황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기획 단계에서 정해진 곡의 컨셉에 맞춰 작곡하는데 작곡 경험자가 2명밖에 없어 힘들었다”며 “작곡 컨셉은 정했는데 작곡자가 부족해 알음알음 합류한 친구들이 꽤 된다”고 했다. 여름날의 추억을 묻자 “곡 하나하나를 만들어내느라 매일 같이 밤을 새며 고량주를 먹고 자유롭게 떠들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다같이 모일 장소를 구하지 못해 예산자치위원회의 방과 여러 장소들을 전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재밌는 추억”이라며 그는 시종일관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애를 먹고 끝날 줄 알았다던 反지성 2집은 이제 앨범 디자인과 메인보컬의 녹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 모였던 사람들과 나중에 합류한 보컬과 세션이 다함께 힘을 모아 즐거운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反지성 2집은 28일 동맹휴업을 발매 목표 시점으로 잡고 즐겁게 달리는 중이다. 신중휘씨가 소속된 홍보팀은 현재 홍보전략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총장실 점거에 관한 다큐멘터리 ‘점거!’의 상영회에서 홍보하면 재밌지 않을까요?”라며 눈을 빛냈다. 홍보의 일환으로 反지성 2집 프로젝트는 현재 블로그(http://antiint2.tistory.com)와 트위터(@anti_int2)를 운영 중이다. 그에 더해 뮤직비디오 촬영과 직접 찾아가는 앨범 전달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있기도 하다. “리트윗 하나, 메시지 하나를 받는 순간순간이 기쁘고 행복하다”는 그에게서 앨범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이 뒤섞인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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