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지금 변신하러 갑니다
영웅, 지금 변신하러 갑니다
  • 최학모 기자
  • 승인 2011.10.02 0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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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가을축제 '영웅, 학교를 지켜줘'

2003년부터 지난 봄 축제까지만 해도 축제의 마스코트로 잘 활동해온 고릴라리온이 학교를 정복하려 한다. 고릴라리온은 그간 사악한 본성을 감추고 학교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학교를 정복하길 시시때때로 기다려왔던 것. 고릴라리온의 침공에 함께 맞설 영웅이 필요한 때다. 오는 4일(화)부터 6일까지 본부 앞 잔디와 자하연 앞 일대에서 위험에 빠진 학교를 구할 영웅을 찾는 가을 축제 ‘영웅, 학교를 지켜줘’의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학교를 구할 영웅은 슈퍼맨도 배트맨도 원더우먼도 아닌 바로 당신. 고릴라리온을 물리치기 위해 축제 곳곳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축제도 즐기고 학교도 구해보는 건 어떨지.

영웅은 내 안에 있다!

4일부터 사흘간 본부 앞 잔디에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Go릴라리온vs영웅’이 열린다. 고릴라리온의 침략으로부터 학교를 구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영웅 미션을 달성해야 한다. 첫 번째 미션은 장애물 달리기 ‘인간생활과 장애물’. 우여곡절 많은 우리 삶을 닮은 경기는 장애물의 연속이다. 힘들게 림보를 통과하니 이번엔 대뜸 주어진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오라는 식의 미션이 줄줄이 이어져있다. 하지만 장애물이 있기에 영웅 역시 존재하는 법. 포기하지 말고 고릴라리온을 막기 위한 첫 번째 관문에 발을 들여놓자.


인생의 우여곡절을 다 겪고 나니 이젠 고릴라리온 부대가 잔디밭 위에 일렬로 나란히 서서 앞길을 막는다. 두 번째 미션 ‘젖으니깐 물총이다’는 물총으로 고릴라리온 군단의 습격을 막는 놀이다. 아주 커다란 고릴라리온 상 주위에는 고릴라리온이 그려진 자잘한 깡통이 놓여있다. 참가자들은 물총으로 깡통을 하나하나 쏴 넘어뜨리는 게 목표다. 깡통을 넘어뜨리다 보면 청춘의 아픔도 가셔 있을지 모른다.

마지막 미션은 ‘헬리코박터뜨리기’. 이는 고릴라리온이 그려진 박을 터뜨리는 게임이다. 고릴라리온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최후의 보루를 무너뜨린다는 생각으로 박에 오자미를 마구 던지자. 오자미로 박을 터뜨리고 나면 묵은 체증도 내려갈 것만 같다.


고릴라리온의 기습공격을 막기 위한 세 가지 영웅 미션을 수행하고 나면 ‘축’, ‘하’, ‘사’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도장을 ‘축제하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영웅 명함에 모두 모으면 상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주저 말고 참여해보자.

가을밤, 관악의 달마저 춤추게 하는 노랫소리

영웅이어도 청명한 가을 달을 보고 그냥 지나치진 못할 것이다. 밝은 달과 함께하는 음악은 축제의 흥을 돋을 터이니. 4일 오후 7시에 본부 앞에서 관악인 끼 자랑대회 ‘샤우팅’이 열린다. 이번에는 다이나믹 듀오도 출연한다니 귀가 솔깃하지 않은가.

또 ‘따이빙 굴비’가 5일 오후 6시부터 본부 앞 잔디에서 열린다. 춤추기 좋은 흑인음악을 연주할 펑키 밴드 ‘뉴당근과 채찍’과 어쿠스틱 음악의 차분함을 명랑하게 바꿔줄 여성 2인조 밴드 ‘햅쌀과 돌고래’ 외 6개의 밴드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따이빙 굴비’가 끝난 후 오후 10시 30분부터는 ‘레이브파티: 달밤의 체조’가 2년 만에 본부 앞 잔디를 다시 찾는다. 이번 레이브파티는 컬쳐플래닝 동아리 ‘s.crewbar’가 준비했다. DJ가 틀어주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밤하늘의 별과 달이 뿌옇게 보일 때까지 음악에 몸을 맡겨보자.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풍성, 축제의 단골 프로그램들

한편 이번 축제에서도 매년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변함없이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4일 오후 6시 아크로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위닝 결승 ‘관악게임리그’가 열린다. 이번 경기에서 전용준 캐스터와 함께 ‘신의 손’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가려보자.

또 자하연 앞에서는 5일과 6일 낮에는 ‘하자, 연(宴)’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통기타 연주와 함께 검정치마 노래를 부를 예정인 조휴일 짝퉁 ‘조평일’의 공연, 통기타, 키보드, 보컬로 이뤄진 감성 넘치는 밴드 ‘어쩌다 마주친’의 공연과 ‘여민락’의 국악 연주 등 친구와 함께 볼만한 공연이 많으니 참고해두길.

재미있는 볼거리를 쫓아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여느때처럼 사흘 내내 본부 앞 잔디에서는 놀이터(노리터: no-litter)가 열려 먹을거리, 마실 거리는 풍부하니 걱정하지 말자.

매번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제는 6일 오후 6시에 본부 앞 잔디에서 열린다. 폐막제에는 ‘LET ME START’의 뮤지컬 ‘빨래’ 갈라쇼, ‘H.I.S’의 스트리트 댄스 공연 등 관악 동아리의 공연이 준비돼있다. 가수 싸이도 출연해 축제의 열기를 돋운다니 기대해도 좋다.

‘축제하는사람들’ 회장 김근배씨(경영학과·08)는 “축제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이 영웅”이라며 “자신이 학교의 ‘영웅’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번 축제 행사와 공연에 많이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릴라리온의 침공을 막는 것은 비단 학교를 구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삶의 고단함에 몸과 마음이 약해진 틈을 타 내 안에서 긴팔로 내 숨통을 조이는 고릴라리온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는 일일 수 있기 때문. 축제 프로그램에 내딛은 작은 한발로 고릴라리온의 침략을 막고 나와 너, 그리고 학교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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