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종합체육대회

지난 9월 26일(월) 시작한 종합체육대회가 지난 4일(금) 축구 결승을 끝으로 장장 2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종합체육대회는 1학기 총장배구기대회에 이은 관악의 대표 종합 스포츠 대회로 재학생, 졸업생부터 교직원까지 서울대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는 축제다. △야구△농구△축구△배드민턴△테니스의 다섯 종목으로 이뤄진 대회는 관악인들을 아우르며 열정적이고 흥겨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빗속에서 더 빛난 2연패의 순간

지난 9월 26일부터 3주간 열린 야구 종목에서는 총 30개팀이 토너먼트를 치렀다. 특히 작년 우승에 이어 올해까지 빛나는 2연패를 차지한 기숙사 야구 동아리 ‘관악사 스나이퍼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관악사는 지난달 11일에 열린 4강전에서 노동법연구회를 14:2로 크게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행 티켓을 따낸 또 다른 주인공은 공대 야구부였다. 공대 야구부는 지난달 12일에 열린 4강전에서 전기공학부 야구부를 6:5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관악사와 스누리그 최다 우승팀인 공대 야구부의 흥미진진한 결승전은 지난달 14일에 열렸다. 결승 당일 내린 비에도 굴하지 않고 양 팀 선수는 투혼을 보여줬다. 관악사는 1회 말 2점을 선취한 데 이어 3회 이후 매회 안정적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관악사는 수비 조직력도 준수해 공대 야구부에게 4회 초 2점의 실점만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이닝을 착실하게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스코어는 9:2로 관악사의 승리였다.

빠른 스피드와 강한 슛이 만들어낸 명장면

지난 9월 26일부터 5일 동안 열린 농구 종목에서는 총 16개의 참여팀이 리그전을 거쳐 그 중 선발된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농생대 농구부 ‘새턴’이다. 신흥 강호로 꼽히는 새턴은 4강전에서 공대 농구부 ‘엔크바’와 접전을 펼쳤다. 새턴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해 새턴이 큰 점수차로 이길 것이라는 관중의 예상과는 달리 두 팀의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새턴은 근소한 차이로 계속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엔크바가 4쿼터 마지막 극적으로 2점슛을 넣어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뒤집는 기회를 마련한 듯 했지만 새턴은 연장전에서 43:38로 엔크바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이날 새턴의 박종호씨(환경재료과학과·09)는 센터임에도 3점슛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새턴의 결승전 상대는 전통 강호인 체육교육과 농구부 ‘체스’로 둘의 결승전은 지난 9월 30일에 열렸다. 신흥 강호와 전통 강호의 만남이라 접전을 치를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새턴은 체스를 49:24의 비교적 큰 점수차로 물리치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새턴의 송수형씨(응용생물화학부·04)는 8분 4쿼터의 짧은 경기시간에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체스 주장 김수빈씨(체육교육과·02)는 “새턴이 그동안 많은 교내외 경기로 단련된 것이 이번 대회 경기력 향상의 요인인 것 같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새턴 회장 정범구씨(응용생물화학부·09)는 “여러 학년 간 단합이 잘 이뤄져 얻은 첫 우승이라 감명 깊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숨 막히는 경기 끝에 거머쥔 우승

36팀이나 참가해 그 인기를 증명한 축구 종목은 지난 9월 26일 시작해 지난 4일 열린 결승전을 끝으로 두달에 걸친 긴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결승전에서는 전통 강호인 ‘관악사’와 처음 출전한 체육교육과 ‘복구’가 열띤 경기를 펼쳤다.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힘찬 기합을 외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예상했던 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가운데 전반 30분 관악사의 선제골이 터지며 승기는 관악사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끊임없는 공방전으로 엇비슷한 볼 점유율을 유지해오다 후반 17분 복구가 코너킥 헤딩슛을 성공시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고조된 경기 속에서 후반 20분에는 선수가 골대에 부딪혀 골대를 제자리로 옮기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다섯명이 모두 찬 후에도 가려지지 않았던 승부는 각 팀의 여섯 번째 키커 순서에 이르러서야 결정났다. 관악사의 여섯 번째 키커가 성공시킨 후 복구의 키커가 실축하면서 관악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탁월한 선방으로 승부차기에서 2점만을 허용한 관악사 골키퍼 박준모씨(국어국문학과·03년 졸업)는 “학부를 졸업해 경기 출전이 힘들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손에 공이 걸린 순간 ‘막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지었다.

매일 같은 연습이 실력을 키웠죠

배드민턴 종목은 지난달 5일 하루 동안 남·여 단식, 남자 복식, 혼합복식 4부문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배드민턴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단식 27팀, 여자단식 4팀, 남자복식 14팀, 혼합복식 13팀의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배드민턴 동아리 ‘스누민턴’이 1년 이상 활동한 동아리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한 덕에 배드민턴 경기 내내 신인 선수들과 비회원들의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남자복식에서는 교직원들이 결승에 올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다. 25점 내기 1세트 경기로 이뤄진 결승전에서 이동렬씨(재료공학부 교직원)와 유능렬씨(중앙도서관 교직원)는 4점 차이로 우승을 거머쥐며 축배를 들었다. 이동렬씨는 “김병기씨(체육교육과 교직원)와 이태우씨(체육교육과 교직원)가 교직원 배드민턴 모임인 ‘도우회’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분들이라 경기 내내 한 치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며 “경기 전 새벽마다 배드민턴을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승리의 비결을 꼽았다.

11학번 신입생들과 교직원의 결승 경기로 주목받았던 혼합복식에서도 교직원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 총장배 구기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동렬씨와 오세화씨(보건진료소 교직원)는 빠른 스텝으로 호흡을 맞추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오세화씨는 “지난해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7년간의 구력 덕분에 부상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며 “결국 오랜 연습이 경기를 수월하게 뛸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맞수의 진면모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린 테니스 경기는 구력 2년 미만의 신인부, 일반부, 단체전의 3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난달 13일 열린 남자 일반부 복식 경기는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위력적인 서브와 스트로크를 선보이며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쳤다. 경기 중반 최철현씨(재료공학부·05)의 다리에 쥐가 나면서 최철현씨와 양재광씨(의예과·10) 팀에 위기가 닥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철현씨가 포기를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재개하면서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잠시 경기가 중단되면서 페이스를 잃고 잠시 흔들리던 상대팀 박강민씨(체육교육과·08)와 이언종씨(체육교육과·09)는 이내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매치포인트 7점을 선취해 승리했다. 박강민씨는 “입학 후 꾸준히 테니스를 쳐 왔던 것이 우승에 든든한 받침대가 됐다”고 말하는 한편 “무엇보다 쥐가 난 후에도 끝까지 경기하는 모습이 좋은 맞수로서 인상 깊었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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