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와의 교역 확대가 주원인

▲ © 노신욱 기자

지난 7일(금) 대한수의학회는 「최근 문제시되는 주요 인수공통전염병 및 근절방안」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용호 교수(수의학과)는 최근 30년 간 새로 등장해서 세계를 놀라게 한 새로운 인수공통전염병들 즉, 에볼라 바이러스 (Ebola, 1977), 사스(SARS, 2003) 등으로 야기된 문제점들을 설명했다. 특히 전염병이 최근 생물무기로 어떻게 이용되고 있으며, 생물무기로 사용될 때 얼마나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주이석 박사는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해 전체적인 발생상황을 설명했다. 주 박사는 “생물무기로도 사용되는 탄저(Anthrax)는 90년대 이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00년 경남 창녕에서 마지막 발병이 있었고, 소결핵은 정부당국의 박멸노력에도 1990년 이후 오히려 크게 증가하였으며 발생건당 발생두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광견병은 1990년대 이후 주로 경기,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브루셀라(Brucella)도 최근 수 년 간 젖소 뿐만이 아니라 한우에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2003년에는 1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박미연 박사는 국내에서의 브루셀라증의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브루셀라증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사람의 감염이 확인된 것은 2002년부터로 특별한 임상증상이 별로 없어서 초기진단이 어려우며, 축산업 및 도축장 종사자, 수의사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성환우 박사는 지난 겨울 발생해 500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를 폐사시켰던 조류독감에 대하여 발표했는데, “그 원인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며 사람에서와 마찬가지로 혈청형이 많고 병원성의 강약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지난 겨울에만 아시아의 거의 전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했으며 그 병원체의 유전적 특징을 비교한 결과 “인명피해를 가져온 베트남, 태국에서 발병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한국, 일본에서 발생한 조류독감병원체는 혈청형이 H5N1으로 같으나, 그 유전자의 염기서열에서는 차이를 보여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오노데라 교수(동경대)는 일본정부의 광우병대책위원회장으로서 일본에서 발생한 9마리의 광우병 소들의 자세한 임상소견, 진단결과 등에 대해서 소개했다. 진단방법에서 ELISA법, 면역조직화학법 등을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24개월 미만의 어린 소에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된 것은 이태리와 일본이 처음이며, 광우병의 매우 긴 잠복기를 감안할 때 비정형 광우병의 발생은 광우병의 감염경로, 체내의 진전속도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르브리겐 교수(베른대)는 광우병을 포함한 모든 프리온(Prion)병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광우병의 원인체는 변형프리온인데 그것에 의해 발생되는 유사전염성 해면상뇌증은 사람을 비롯해 양, 밍크, 사슴에서도 발생이 확인됐다”며 “영국에서의 광우병은 처음 소에서 발생했고 그 광우병 소의 고기를 먹고 고양이와 동물원 동물들(치타, 호랑이 등)이 동일질병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농림부 축산국의 김태융 사무관은 국내의 인수공통전염병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동남아 등 방역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들과  교역을 확대한 것이 이러한 인수공통전염병이 증가하게 된 커다란 이유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경검역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조직, 인력상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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