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수박
안나
검푸른 지구가 나를 본다
흰 부채로 날리는 여름
무심코 본 능선에 비가 오고 있다
대청마루에 개미가 기어오른다
풀물이 든 광목바지를 비에 말린다
눅눅한 화선지를 베지 못하는 난蘭
어눌한 여름이지만 복안腹案은 농담濃淡없이 수박을 가른다
대학신문
snupress@snu.kr
수박
안나
검푸른 지구가 나를 본다
흰 부채로 날리는 여름
무심코 본 능선에 비가 오고 있다
대청마루에 개미가 기어오른다
풀물이 든 광목바지를 비에 말린다
눅눅한 화선지를 베지 못하는 난蘭
어눌한 여름이지만 복안腹案은 농담濃淡없이 수박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