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이승구 교수(식물생산과학부)

 

농생대 식물생산과학부

소탈한 웃음을 띠며 막걸리 한 잔을 건넨 이승구 교수. 그는 “제1의 인생은 배우는 인생이고 제2의 인생은 가족과 사회를 위한 인생”이라며 “퇴임 후 맞이하는 제3의 인생이야말로 진정한 나를 위한 인생인 만큼 보람되고 멋지게 보내고 싶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 원예학을 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학자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텍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1986년 한국 원예학의 발전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으며 ‘수확후 관리’ 체계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는 “귀국했을 당시 국내 전기사정이 열악해 저온저장시설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였다”며 “수확 후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모든 부분을 관리하는 수확 후 관리 체계 도입을 위해 외부환경을 개선해 나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농업협동조합 운영자문위원회와 농림수산식품부 기술정책심의회 위원를 맡기도 했던 이 교수는 우리나라 농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농업과 연계한 기술, 가공산업을 발달시킨다면 농업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공 산업의 예로 전통주를 들며 “막걸리를 세계화해 농업이 처한 현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농생대 산악회의 지도교수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등산을 즐겼던 이 교수는 퇴임 후 에베레스트 등반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산악회 50주년을 맞아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전한다”며 “서울대의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전하는 만큼 동문 산악인들과 함께 베이스캠프까지 오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산을 사랑하는 이 교수는 그다운 말로 20대에게 조언의 말을 전했다. 그는 “앉아서 공부하는 편한 환경에 익숙해진 20대들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든 일을 피하는 것 같다”며 “가끔은 학교 건물 밖으로 나와 관악산과 같은 주위의 자연도 돌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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