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증가 추세 보이며 원전 앞지른 신·재생에너지…소규모 시민주도형 건설로 일부 지자체에서 보급 예정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의 국내 도입상황은 어떨까?

에너지관리공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0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1.5%로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 기준 OECD 34개국 중 꼴찌다. 이는 1위와 2위를 차지한 캐나다(60.9%), 노르웨이(37.7%)는 물론이고 한국 바로 위 순위인 일본(3.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마저도 보일러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폐기물에너지(산업 및 생활 폐기물을 소각시켜 얻는 에너지)의 비율이 70.92%에 달해 사실상 ‘청정에너지’라고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사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대 신·재생에너지 시장인 유럽이 재정위기로 지원 보조금을 줄였음에도 신·재생에너지 세계 발전량이 15.5%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풍력 에너지는 발전량이 22.7%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월드워치 연구소가 지난달 8일에 발표한 ‘세계원자력산업통계보고서 2010-2011’에 의하면 2010년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발전량은 381toe를 기록해 원전에 의한 발전량인 375toe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위험성 없는 친환경에너지로 발전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 것이다.

세계의 신·재생에너지 바람은 마을 단위의 공동체가 이끌고 있다. 대규모 국가시설인 원전과 달리 신·재생에너지는 지붕 위 태양광 발전처럼 작은 규모로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독일의 경우 2010년 기준 신·대체에너지 발전시설 중 51%는 전력회사가 아닌 농부 등 일반 시민이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건설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달 13일(일)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비롯한 전국 45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은 ‘탈핵-에너지전환을 위한 도시선언문’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공동실천을 결의했다. 이들은 시민주도형 에너지 협동조합 방식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자체적으로 탈핵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도 오는 2014년까지 30㎾ 규모의 서울형 시민발전소 300개 건립을 지원해 원전 1개를 줄이겠다는 구체적 전망을 밝히고 있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 :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햇빛·물·지열·강수·생물유기체 등을 포함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 신에너지에는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석탄액화 및 가스화 에너지가, 재생에너지에는 △태양열 △태양광 발전 △풍력 △바이오매스 △폐기물에너지 △지열 △해양에너지 △소수력(小水力)이 해당된다.

 *toe(석유환산톤) :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Tonnage of Oil Equivalent의 약자. 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1 석유환산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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