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정보학과

세상은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새로움을 찾아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해가고 있다. 속도와 경쟁은 어느 순간 세대와 계층, 사회 각 영역을 불문하고 우리 시대의 아이콘(icon)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기술과 제도,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환경에 익숙할 즈음에 또 다른 새로움이 빠르게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지속적인 사회 변화와 발전을 추동하고 있다. 새로움의 추구와 갈망은 어디 기술과 제도뿐이겠는가? 인간 관계 및 지식과 정보 유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누군가 새롭게 만나서 어느 정도 친숙한 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익숙해지면 또 다른 관심이 새로운 대상을 갈망하고, 배움을 통해 습득된 지식과 정보는 또 다른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유통시키는 새로운 수단과 열망이 되기도 한다. 익숙함은 시간과 경험을 통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반면에 새로움은 기대와 두려움으로 낯선 것에 도전하고 직면하는 역동적인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익숙함과 새로움의 경계에서 우리의 선택과 삶은 어떠한가? 우리는 대부분 익숙한 사람, 음식, 문화, 규범, 제도 안에서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갈망하면서 안정된 지위를 보장받기를 원한다. 이러한 익숙함이 때로는 개인이나 사회의 발전에 있어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생활세계에 대한 개인의 익숙함은 때때로 스스로의 열정과 변화를 희석시키고,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추동한다. 사회 체계 수준에서의 익숙함은 사회 구성원이 제도와 규범에 순응되어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조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반면에 새로움은 낯설고 두려운 상황에 역동적으로 도전하고 직면함으로써 새롭게 자아를 발견하고 성찰하며, 보다 나은 사회로서의 제도와 문화, 기술 등 사회적 환경을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움에 대한 갈망과 열정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관악의 새로운 학내 구성원으로 이제 갓 편입된 새내기 신입생들은 기존의 익숙함을 버리고 꿈과 열정뿐만 아니라 기대와 두려움으로 모든 새로움에 막 첫발을 내딛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경험의 첫걸음이 익숙함이 될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경험된 시행착오가 좌절과 낙망이 아닌 또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고 변화를 갈망하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 또한 그들이 경험한 새로움이 나중에 익숙함이 될 때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되지 않길 바란다. 개인과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고 직면하는 꿈과 열정이 여러분의 삶 가운데 지속되길 바란다. 설렜던 캠퍼스의 첫 경험을 뒤로하고 익숙함에 안주하는 관악의 다른 학내 구성원들 역시 다시 한번 새로움을 추구하는 갈망과 뜨거운 열정이 회복되길 바란다. 나로부터 시작된 새로움의 추구와 작은 변화가 개인의 성찰과 성숙을 넘어 사회 각 영역의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가 되고, 나아가 세계 인류의 평화와 복지 향상에도 나름 기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익숙함과 새로움의 경계에서 선택의 열쇠는 이제 여러분에게 있다. 개인적 수준에서의 새로운 목표와 비전에서부터 국가적 수준에서의 총선과 대선이라는 국가 대사에 이르기까지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과 실천을 통해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개인의 삶과 사회적 환경이 창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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