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스누 문화 행사 돋보기

매년, 매학기, 매주 꾸준히 캠퍼스에 정기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하지만 오며가며 종종 마주칠지라도 어떠한 취지와 내용으로 개최되는 행사인지 몰라 지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을지 모른다. 『대학신문』은 4회에 걸쳐 학내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① 단과대 졸업 행사
② 인문대 외국어연극제
③ 영화 상영회
④ 음악 연주회

문화 생활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영화 관람. 캠퍼스 내에서도 학내 무료 영화 상영회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접하는 기회를 누려볼 수 있다. 여러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영화 상영회를 소개한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영화=박물관(70동)에서 전시만 관람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학술 연구와 전시 위주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박물관은 학내 구성원 및 주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박물관에서 만나는 영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 학기마다 학예연구사들은 한 주제 속에서 영화 다섯편의 목록을 꾸린다. 초창기에는 관객석이 꽉 찰 정도로 학내·외에서 호응이 높았지만 최근 관람객 수도 점점 줄고 저작권 문제로 영화를 선택하는 데 제약이 따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선일 학예연구사는 “교내 영화 제작 동아리 ‘얄라셩’의 영화 작품이나 소장 자료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상영 후 관객과 대화 시간도 가져볼 계획”이라고 대안을 말했다.

이번 학기는 ‘화가의 초상’을 주제로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고야의 유령」 △「클림트」 △「리틀 애쉬: 달리가 사랑한 그림」 △ 「바스키아」를 선정했다. 목요일 오후 2시마다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오는 26일(목)까지 이어지며 박물관 1층 강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악사 자치회 영화제=관악사(900동) 지하1층 가온홀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밤을 영화와 함께 보낼 수 있다. ‘관악사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 그간 관악사에서는 정기적으로 음악회나 전시회 등의 문화 프로그램이 열렸지만 영화 상영회는 없었다. 이에 관악사 자치회는 사생을 비롯한 학내·외 구성원들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영화제를 꾸렸다. 특히 관악사 내에 있는 영화 상영 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영화제 개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영화는 사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결정된다. 우선 자치회는 회의에서 그 달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영화 여러 편을 미리 선정해둔다. 이후 관악사 식당 앞에서 일주일간 스티커 투표를 진행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달에는 영화 「완득이」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관악사 자치회장 한해준씨(전기정보공학부·10)는 “학생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 영화를 상영하는 만큼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영화제를 기획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씨네꼼 영화제=교내 영화 동아리 ‘씨네꼼’에서도 1년에 3~4회 두레문예관(67동) 401호의 씨네꼼 상영관에서 작은 영화 축제를 연다. 씨네꼼이 창설된 1993년 동아리도 홍보하는 동시에 좋은 영화를 소개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영화제는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씨네꼼 회장 정서영씨(의류식품영양학과·10)는 “영화제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선정된다”며 “동아리원 각자가 좋아하는 영화를 골라 상영하는 ‘씨네꼼의 친구들 영화제’와 특정한 감독의 영화를 다루는 ‘감독전’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씨네꼼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휴고」가 개봉한 것을 시의로 삼아 ‘마틴 스콜세지 감독전’을 마련했다.

한편 씨네꼼 영화제는 고정된 시기에 열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개최 일시가 확정되면 홍보 포스터를 눈여겨봐 놓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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