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스누 문화 행사 돋보기

매년, 매학기, 매주 꾸준히 캠퍼스에 정기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하지만 오며가며 종종 마주칠지라도 어떠한 취지와 내용으로 개최되는 행사인지 몰라 지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을지 모른다. 『대학신문』은 4회에 걸쳐 학내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① 단과대 졸업 행사
② 인문대 외국어연극제
③ 영화 상영회
④ 음악 연주회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캠퍼스를 빠져나갈 필요는 없다. 빡빡한 대학생활로 지친 대학생들이 쉬어갈 만한 음악회가 학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 학내 구성원을 위해 다양한 들을거리를 꾸준히 제공해 온 여러 음악회의 모습을 짚어본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알찬 음악회=캠퍼스 내에는 학내 구성원과 지역 주민이 가볍게 들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마련돼 있다. 1994년 첫발을 내딛은 ‘화요음악회’는 저명한 음악가와 교수의 수준 있는 연주는 물론이고 오디션에서 선발된 학부생의 탄탄한 연주까지 아우르는 무료 연주회다. ‘수요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1996년 당시만 해도 화요음악회는 한 학기에 12회 프로그램을 꾸리던 큰 행사였다. 10여년 동안 화요음악회를 기획했던 김영률 교수(기악과)는 “매공연마다 문화관 소강당 450석 중 400석 정도가 꾸준히 찰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연주회”라고 음악회를 평가했다. 지금까지도 화요음악회는 매학기 두달간 5~7차례에 걸쳐 학내 구성원과 관악구민이 음악과 친숙해질 수 있는 자리를 꾸리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문화관(73동) 중강당에서 다음달까지 △김가온의 ‘아트 오브 재즈’ △G. Donizetti 「사랑의 묘약」 △학생 오디션 우승팀 △R. Strauss & Winds △2012 교수음악회가 개최된다.

 한해에 두 차례씩 관악사(900동) 지하 2층 가온홀에서 열리고 있는 ‘관악사 음악회’는 기숙사에 문화·예술의 온기를 불어넣는 일등공신이다. 관악사가 사생들을 위한 문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개최한 이 음악회는 매 연주회마다 호평이 쏟아진다. 학·내외 실력파 연주자가 초청돼 국악합주, 관현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하며 사생들과 학내구성원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관악구청의 협력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관악사 음악회는 관악구민까지 끌어안는 공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관악사 이서연 조교는 “유수의 음악가들의 연주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니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기 연주자가 초청될 경우에는 관악사에서 좌석 경쟁을 막고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티켓을 신청하도록 공지하고 있다.

 오늘 오후 7시 30분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손열음, 이형민, 조재혁,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초청돼 「그리움 피아노 콰르텟」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공생의 노력으로 빚어낸 음악회=실력 연마를 위해 음대생들이 흘린 노력의 땀방울도 학내 음악회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박세원 교수(성악과)는 “음대가 을지로 6가에 있던 시절, 각 곳에 흩어져 있던 단과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보러 몰려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며 1959년부터 전통을 잇고 있는 ‘정기 오페라’를 추억한다. 격년으로 열리는 정기 오페라에서는 오디션을 거쳐 뽑힌 주·조연의 아리아에 성악과 합창단의 노래와 기악과 오케스트라의 음악까지 곁들여진다. 오는 11월에 열릴 제27회 정기 오페라에서는 푸치니의 「라 보엠」이 무대 위에 오른다.

 오는 25일(수) 문화관(73동) 대강당에서는 ‘국악과 봄 정기연주회’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54년을 맞이하는 ‘국악과 정기연주회’는 4월, 11월 한 차례씩 교내·외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국악과 학생들이 연주회를 준비하며 실력을 갈고 닦는 자리로 많은 관객이 찾아와 이들을 응원해준다.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봄 정기연주회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곡 레퍼토리를 선정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가을 정기연주회는 교수들이 미리 준비한 작품 연주로 구성된다. 송수찬씨(국악과·11)는 “작년 가을공연을 위해 20~30명이 함께 「여민락」과 「푸살」을 준비하는 것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를 통해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기억을 돌이켰다.

 공식적인 연주회는 아니지만 기악과 피아노 전공과 국악과는 각각 전공 ‘연주’ 수업시간에 타 단과대생의 참관도 허용하고 있다. 기악과 피아노 전공 ‘연주’ 수업을 맡고 있는 박종화 교수(기악과)는 “타 과 학생과 연주자가 소통하며 다소 경직돼 있던 수업 분위기에 창의적인 기운을 불어넣으려 했다”고 말했다. 국악과도 올해부터 외부인에게 수업을 개방해 수강생들의 연주 기량을 선보인다. 현재 기악과 피아노 전공 ‘연주’ 수업은 매주 금요일 1시~3시, 국악과 ‘연주’ 수업은 매주 수요일 3시~5시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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