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나눔, 당신의 재능을 나눠 보세요
사랑의 나눔, 당신의 재능을 나눠 보세요
  • 남상혁 기자
  • 승인 2012.04.08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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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변호사협회의 윤리강령에는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법한 조항이 있다. 조항의 이름은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Bono Publico)’. 라틴어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이 조항은 변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최근 이 용어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누는 ‘재능기부’를 뜻하는 말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재능기부는 금전적 기부와 달리 기부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통해 수혜자에게 직접 능력을 익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인의 작은 능력으로부터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활동인 셈이다. 최근 새로운 봉사활동 영역으로 부상한 재능 기부에는 점차 대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학신문』 은 주변에서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활동을 통해 보람을 찾는 학생들의 모습을 따라가 봤다.
                    글·사진: 남상혁 기자 as0324@snu.kr


연세대 음대 연습실에서 특별한 레슨 중인 오수진씨(연세대 기악과 석사 과정)를 만났다. 오수진씨는 문화예술교육협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바이올린 재능을 기부한다. 레슨을 하고 아이들이 연습할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 개인 연습실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 아이의 서있는 자세부터 손동작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따스한 봄 날 햇빛이 비추는 아크로 앞 의자에는 재밌는 문구와 다양한 그림이 가득하다. 의자에 그려진 이  그림들은 미술동아리 ‘미동’의 재능기부 활동이다. 똑같은 색으로 칠해진 딱딱한 느낌의 의자가 미동의 손길을 만나 다양한 그림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동아리 학생들이 자신들이 작업한 의자에 앉아 뿌듯해 하고 있다.


서울대 체육관을 찾아가면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와 힘찬 구호소리가 들려온다.  특수체육교실은 체육교육과 학생들의 자원으로 장애 학생들과 체육수업이 진행된다. 맹혁주씨(체육교육과 특수체육교실 조교)는 수업을 같이한 아이들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장애 학생 10명 모두 무사히 완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맹혁주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던 아이들도 완주 후 성취감과 도전의 즐거움을 알게됐다”며 체육교육과 학생들의 능력을 나눔으로써 장애 학생들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깨울 수 있는 정말 의미 있는 활동이라 소개했다.

사진: 주현희 기자 juhieni@snu.kr

재능기부는 단체나 기관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위에서 우리의 재능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라도 나눌 수 있다. 심수진씨(동물생명공학과·11)는 15년 동안 일본에 거주해 일본어가 매우 능숙하다. 일본에서 지낼 때도 재일교포­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어학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한국 대학에 입학해 자신이 나눌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다 주위에 일본 유학을 혼자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해 일본어를 가르치게 됐다. 심수진씨는 “단체에 들어가거나 복잡한 절차 없이도 주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함께 그 능력을 나눈다면 재능기부라 생각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세라씨(한양여대 치위생과·11)는 어렸을 때 어려운 경제적 사정으로 남들보다 늦게 미술을 배우게 됐다.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디자인과에 진학한 그이지만 부모님의 심한 반대로 전공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비록 자신은 미술을 계속하지 못했지만 더이상 자신처럼 환경 때문에 배움을 그만 둬야만 하는 아이들을 보고 싶지 않아 미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스케치에 열중하는 아이의 진지한 모습을 보며 박세라씨는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사범대에 재학 중인 박재성씨(화학교육과·11)는 자신이 배운 교육이라는 분야의 재능을 많은 학생들에게 나누기 위해 ‘사회 봉사’ 수업을 통해 관악청소년회관에서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날은 단순한 교육 활동을 넘어 아이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학생들과 야외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현대 교육은 분과별로 나뉘어 있지만 학생 개인의 입장에서는 전인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재능 기부 참고 사이트
문화예술교육협회 http://www.cida.or.kr
관악청소년회관 http://www.goyouth.or.kr
굿네이버스 http://cpc.givestart.org
재능을 나눕시다 http://volunteerkorea.or.kr
네이버 해피빈 http://happybean.naver.com
대학생 재능기부 단체 http://www.beyondthemi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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