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목소리, 『대학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이했다. 격동의 시대를 헤치며 묵묵히 학생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 온 『대학신문』의 노고에 필자를 비롯해 고마움을 느끼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인터넷 매체의 발달 등으로 비단 『대학신문』 뿐 아니라 많은 종이신문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지난번 『대학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구독률의 저하나 이에 따른 독자들과의 상호작용 감소 등은 사회 지배적 매체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고 했던가, 『대학신문』이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독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학내 신문, 학보사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찾아낸다면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에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가장 요구되는 것은 접근성의 개선이다. 설문 결과에서도 드러나는 바와 같이 신문을 읽고자 하더라도 배포된 곳, 가판대의 위치를 알지 못해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학교가 아무리 넓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동선은 대개 고정적이다. 즉,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문의 특성상 휴식공간에 배치되 는 것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유용할 것이다. 최근 시행하고 있는 SNS나 인터넷을 통한 배포도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며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또 지속적인 구독자 확보의 유인을 찾아야한다. 학내 언론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독자들과의 상호작용이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성향과 개성을 가진 독자들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렇다면 독자들을 끌어올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광고의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매학기 교내 수많은 동아리들이 신입회원을 모집하고, 정기공연을 하며 많은 세미나와 학회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신문』에서 이러한 활동들에 대해 광고를 내주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교내에는 항상 포스터와 현수막이 끊임없이 걸리고 있다. 이들 역시 홍보를 하고자 하는 것이고 학생들에게는 유용한 정보이기도 하다. 또한 광고를 낸 동아리나 학회의 구성원들이 신문에 관심을 가지게 될 확률도 크다. 혹은 학내 체육대회 등에 관한 결과나 선수들의 인터뷰 등을 싣는 것도 의외의 독자층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학신문』은 어떤 학내 언론보다 훌륭하게 그 역할을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여있는 물은 썩기 쉽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은 그저 역사의 일부로 남을 뿐이다. 『대학신문』은 모든 기성 언론이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전환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 계속해서 대학의 목소리를, 시대의 정신을 대변하길 바란다.

 박병언
 경제학부·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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