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는 각 대학에서 뭘 하는 존재일까.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대학에 전달하고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일 것이다. 음학대학(음대)에는 학생회가 없다. 입학한 지 4년째, 음대에 왜 학생회가 없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눠본 일은 손에 꼽는다. 왜 음대에는 학생회가 없을까. 교수님의 강요도, 학생들의 거부도 아니다. 단지 학생들의 무관심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다.

물론 음대의 학생들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이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는 없을 수도 있으나, 지난 몇년간 학생회가 있었더라면 여러모로 더 좋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음대 학생들이 느끼는 자질구레한 불만들, 새로배움터 기획, 음대 소식지 등의 음대 전체 행사에 대한 문제, 그리고 공간 사용에 대한 문제 등 음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현재 거의 다 행정실의 업무로 처리되고 있고 이마저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기 일쑤다. 이러한 일들을 학생회라는 학생단체의 힘을 빌어 진행한다면 보다 더 편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나조차 앞장서서 학생회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하진 않는다. 학생회 체계가 사라진 지 너무 오래됐고, 이미 학생회가 없는 것이 자연스러워져 버린 상황에서 억지로 일을 크게 벌린다는 눈총을 받을 것 같기 때문이다. 같이 나서서 진행할 사람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그 학생회를 같이 하자고 말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음대 학생들을 묶어주는 단체가 없다보니 학생들 간의 소통이 어렵다. 각 과마다의 소통이야 원활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를 쌓기엔 개개인이 따로 만나지 않고서는 힘든 것이다. 소통의 장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학생회를 세우기는 쉽지 않다. 물론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뭔들 못하겠냐만 그래도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우선 가장 필요한 것은 음대 학생들의 관심이다. 외부의 도움 이전에 내부자로서 음대 학생들이 할 일은 스스로 음대라는 단체에 조금 더 소속감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음대를 만들 수 있을까 잠시라도 생각해보는 것이 아닐까. 학생사회와 대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단 몇명이라도 모인다면 총학생회나 타 단과대 학생회에서 음대의 학생회를 재건하는 데 조언이라도 해줄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총학생회측에서 음대 학생회의 재시작을 도와준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음대 학생들이 보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관심을 가진다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학생회가 다시 세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신예슬
작곡과·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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