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9500원

 

 사회초년생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연금술사』의 저자가 실존인물인 한 브라질 처녀를 모델로 사랑과 성에 관해 쓴 소설. 성스러운 가정에서 태어나 창녀의 삶을 살게 되는 주인공 마리아를 통해 작가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제목 ‘11분’은 성행위의 평균 지속시간을 뜻하며, 인간사에서 늘 화두였던 성이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돼 있다. 작가는 영적 자기발견의 길에 이르기 위해서는 가식적 허울을 벗으라고 요구한다.

 

어머니 발등에 입을 맞추고  김승희 외 지음, 자유로운 상상, 8천원

 

 탤런트 강부자씨 부터 요리사 한복려씨까지 총 23인이 어머니에 대해 쓴 회고록. 모든 사람들에게 어머니란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를 필자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와 어머니를 양팔저울에 달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크나큰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생각의 지도  임지현·김용우 엮음,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기획. 책세상, 2만5천원

 

 저자는 박정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집단적 향수에서 기인해 이탈리아 파시즘, 독일 나치즘 등 근대 유럽의 독재체제를 대중의 합의와 지지를 얻어 유지되는 ‘대중독재’라고 말한다.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누는 기존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정치적 요인에 대한 분석으로 과거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정신분석과 횡단성  펠릭스 가타리 지음, 윤수종 옮김, 울력, 2만원

 6ㆍ8혁명, 베트남 전쟁 등의 사례를 통해 정치와 정신분석의 결합을 시도한 책. 저자는 집단 내의 권력구조에서 발생하는 위계적 수직성과 단순한 수평성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횡단성 개념을 도입한다. 횡단성은 상이한 방향 속에서 최대한의 소통이 활발할 때 이뤄지며 이러한 횡단성이 공고화 될 때 집단 내 새로운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부키, 1만2천원

 

 저자는 선진국들이 관세, 정부 보조금 철폐 등 자신들의 정책을 후진국에게 강요하는 현상을 먼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자가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제도 발전과정의 비교를 통해 현 선진국들이 발전 초기에 갖추고 있던 제도의 수준이 현 개발도상국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국제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들이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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