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에게 기술과 부를 나눠주는 유엔 기구,

책상 2개, 손님맞이용 탁자 1개, 서류함과 책꽂이 몇 개가 전부인 3평 남짓한 사무소. 화려하고 으리으리할 것만 같던 유엔기구를 생각하고 들렀던 사람이라면 환상은 금새 깨진다. 전 세계 171개 나라가 가입한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가 위치한 사무소다.

UNIDO는 개발도상국의 산업개발과 공업화를 지원하고 개도국과 선진공업국 간의 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됐다. UNIDO의 임무는 개도국의 고용 및 경제 경쟁력을 촉진하기 위한 지식, 기술, 정보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UNIDO는 ▲공업 거버넌스 및 통계 ▲투자 및 기술 촉진 ▲산업 경쟁력과 무역 ▲민간 개발 ▲농업 ▲기후 변화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오존층 보호를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 ▲환경 보호 등 8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 및 기술 촉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UNIDO는 투자진흥사무소(ITPO)를 운영하고 있다. 1980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 폴란드 바르샤바, 일본 도쿄 등 2004년 5월 현재 전세계 1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1967년 UNIDO에 가입한 한국에는 1987년 4월에 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UNIDO 서울투자진흥사무소는 ▲국내 산업기술정보 수집 및 제공 ▲개도국 산업협력관 초청 기술연수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아프리카 투자 설명회 개최 ▲개도국 현지 투자 정보 제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또 UNIDO 대표부가 없는 한국 내에서 대표부의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UNIDO는 해외 개발도상국에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 정보를 얻을 여력이 없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게 투자 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UNIDO 서울투자진흥사무소 강완길 소장은 “UNIDO는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지에 대한 투자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사무소는 한국의 기업 및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산업기술 정보를 개도국에 제공했다. 지금까지 340개의 산업기술을 제공했고 올해 300여 개의 산업기술을 추가로 등록했다. 또한 한국의 기업들이 개도국에서 투자에 실패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UNIDO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COMPER를 활용해 사업 타당성을 조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사무소의 직원수는 대표를 포함해 2명이 전부다. 사무소 공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제공했다. 정부의 지원 규모가 적어 서울투자진흥사무소의 살림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보다 더 큰 어려움은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과 무관심이다.

강완길 소장은 “한국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가난하다고만 알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강 소장은 “중국과 동남아의 경우 미국 진출시 관세와 쿼터 등 각종 제한이 따르고 태평양을 건너는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으나, 아프리카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성장 및 기회법(AGOA)에 의해 아프리카산 제품 7,000여 품목은 미국 수출 시 관세가 면제되며 남부아프리카 관세동맹(SACU)과 남부아프리카 개발공동체(SADC) 등 아프리카 경제기구를 활용할 경우 무관세 적용 등 다양한 교역의 혜택이 있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UNIDO 활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홈페이지 http://www.ipsoseoul.org
              http://www.unido.org
이메일  itpo.seoul@unido.org
전화   02-747-8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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