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을 감상하다보면 그 작품을 직접 소장하고 싶은 순간이 종종 생긴다. 일반 갤러리에서 그 욕구를 채우기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 미술대학의 판매전을 눈여겨보는 건 어떨까. 전공생들의 작품을 자유로이 감상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서양화과 판화 판매전=지난 10일(목)부터 사흘간 자하연 앞에선 판화 전공 대학원생 8명이 자신의 판화 작품들을 판매하는 자리가 꾸려졌다. 준비된 판화들의 가격대는 1만원에서 3만원으로 책정돼 재료비만 받는 저렴한 수준일 뿐 아니라 각 작품 옆에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판화가 낯선 어느 누구라도 작품에 다가가기가 한결 쉽다. 하나의 판으로 여러 장의 에디션을 내놓을 수 있는 판화는 찍을 때마다 그 기법과 느낌이 달라진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은 몇번째 에디션인지 확인할 수 있는 보증서와 함께 판매된다. 이는 판화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 구매자들의 구미를 한껏 당겨준다.

사진: 김은정 기자 jung92814@snu.kr

김미라씨(서양화과 판화 전공 석사과정)는 “학생들에게 판화란 어떤 것인지 알리고 싶어 기획한 자리”라며 “‘미니 박물관’코너도 마련해 판화의 종류를 설명하고 판화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전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판화 판매전은 꾸준히 열릴 계획이라 하니 이번 판매전을 놓쳤다면 다음 홍보 소식에 귀를 기울여 보자.

◇도예과 도자 판매전=매년 12월 첫째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미대(52동) 물레실(210호)에서 도자 판매전이 열린다. 이는 도예 전공생, 졸업생, 교수들이 한해 동안 만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컵 같은 기본 도자부터 예술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매번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에 둔 아기자기한 자기 소품들도 여럿 준비돼 방문객들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 손수 만든 포스터를 온라인에 게재함은 물론 문자 메시지와 엽서를 일일이 보내며 기존 고객을 철저히 관리한 덕분에 학내 구성원은 물론 외부 고객들이 판매전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디자인학부 도예 전공 이인화 조교는 “매년 수익금 40%를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판매전은 사회에 우리 재능을 환원하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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