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요즘 자기 손으로 직접 무공해 작물을 재배하는 데서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작물을 손수 키우며 자연과 교감하는 것은 지친 몸과 마음에 활기를 주는 명약(名藥) 중의 명약일 터. 학내 곳곳에는 이러한 즐거운 치유를 맛볼 수 있는 웰빙 공간이 있다.

사진: 길은선 기자 tttkt@snu.kr

◇관악사 스누팜=관악사 구관 앞의 공터가 지난해 8월 ‘스누팜’이라는 이름의 텃밭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원예과학전공 학생 4명이 학내 주말 농장을 만드는 수업 프로젝트에 관악사의 협력이 보태져 탄생된 것. 관악사생이 우선적으로 분양받을 수 있지만 올해부터는 타 학교 학생들에게도 분양권이 주어지는 등 스누팜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치열한 신청 경쟁 끝에 분양을 받게 되면 2~6명으로 이루어진 33개의 팀은 3개월 동안 상추, 들깨, 쑥갓 등 다양한 채소를 심게 된다. 각 팀은 씨 뿌리기, 거름 주기, 물 주기 등 일상적인 작물 관리는 자율적으로 하되 매주 1회 이상 일지를 작성해 운영진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운영진은 그 일지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애정과 성실함을 갖추고 활동하는 것이 다음 학기 텃밭 분양 우선권 부여의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 요소다.
사진: 길은선 기자 tttkt@snu.kr

농사짓는 법에 서툰 초보 농사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운영진이 원예과학전공생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농작물 재배와 관련해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번 학기에 스누팜과 연합한 대학연합동아리 ‘씨앗을뿌리는사람들’이 매달 초청하는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누팜 회장 오희덕씨(식물생산과학부·09)는 “스누팜을 조성하기 위해 전문 주말 농장에서 텃밭 운영과 관련된 공부를 했었다”면서 “더욱 생산적인 텃밭 관리를 위해 원예과학전공 대학원생들의 도움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중순에 3기 텃밭 분양이 시작되니 학내 참살이꾼으로 거듭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이 기회를 노려보길 바란다.

◇환경대학원 하늘정원=환경대학원 옥상에 펼쳐져 있는 녹지 ‘하늘정원’의 뒷마당에는 아담한 텃밭 ‘하늘텃밭’이 자리해 있다. 환경대학원 구성원은 이 텃밭을 분양받아 연구 활동 중 틈틈이 짬을 내 이곳에서 자신만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각 팀은 1평 남짓한 텃밭에서 상추, 치커리 등의 쌈 채소류, 시금치, 브로콜리, 단호박,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을 가꿀 수 있다.

하늘텃밭은 직접 작물을 가꾸는 체험의 장일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안식처의 역할을 톡톡히 해 환경대학원 학생들과 교직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 3월에 있었던 두번째 분양에서는 총 11팀이 신청해 좋은 자리를 미리 요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줬다. 환경조경학과 주정훈 조교는 “하늘텃밭은 하늘정원을 설계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성된 공간”이라며 “실제로 텃밭 가꾸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이 기른 작물의 결실을 보는 데서 매우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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