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반값등록금과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학생 3보 1배

지난 8일(화) 오후 3시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반값등록금국민본부의 주최로 ‘반값등록금과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학생 3보 1배’ 집회가 열렸다. 어버이날을 맞아 ‘반값등록금 실현이 부모님들께 최고의 효도가 될 것’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한대련 소속 학생회 임원들과 반값등록금 학부모모임 최창우 대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김광진, 장한나씨 등 30여명이 참가해 반값등록금, 국공립대 선진화 사업 등 현 정부의 대학 관련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사진: 주현희 기자 juhieni@snu.kr

사회를 맡은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윤태은씨(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09)는 기자회견의 서두에서 “대학생들이 대학 교육에 대해 목소리를 낸 지 오래지만 대학 구조조정, 국·공립대 선진화 사업 등으로 오히려 우리 대학 교육의 현실은 후퇴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 하루 빨리 반값등록금과 교육 공공성이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집회를 열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뒤이어 경기대 총학생회장 최형순씨(경기대 경영학과·09)는 사학재단의 비리와 국가 주도의 무분별한 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국·공립대의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는 사립대에 대한 책임을 재단과 함께 져야 하며, 국·공립대 선진화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열변을 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이 학부모단체 회원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MB 교육정책’, ‘국공립대 선진화 사업’ 등의 문구가 쓰인 박스를 쌓아 두고 무너뜨리는 퍼포먼스가 행해졌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무너뜨린 박스를 등에 지고 보신각에서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까지 3보 1배를 하며 약 700m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했다. 주최측은 3보 1배가 진행되는 도중 “MB식 교육정책 폐기하라”,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교육공공성 실현하라” 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 도영택씨(39)는 “반값등록금 시위로 인해 대학생들이 벌금을 받고 구속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어서 반값등록금 문제가 해결돼 대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김혜숙씨(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09)는 “반값등록금 문제를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감을 이끌어내 19대 국회에서는 꼭 반값등록금 법안을 실현시키고자 3보 1배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MB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국·공립대 법인화나 사학 재단 문제에 대한 방관 등을 개선하고 반값등록금 공약을 임기 내에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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