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계절학기 수강신청 기간이 지나고 나면 스누라이프에 대학국어, 대학영어 강좌를 사고  팔겠다는 글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온다. 졸업에 필수적인 과목들을 수강하지 못하게 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수강권을 매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수강 매매 문제는 대학국어 등과 같이 수요가 큰 강좌가 충분히 개설되지 못해 생긴 폐해다.

사실 이런 문제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지난 2010년 겨울 계절학기의 경우 대학영어1 예비수강신청 결과 신청인원이 기존 정원의 두배가 넘었지만 추가 강의 개설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본부는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해 졸업예정자반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올라오는 수강 매매 글들은 아직 학교가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제때 졸업필수과목들을 수강하지 못한 학생들을 탓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끼리 돈을 주고 수업을 사고 파는 상황이 계속 반복됨에도 원칙만을 고수하는 본부의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본부는 각 학과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추가 반을 개설하는 등 유연한 대안을 내놓기를 바란다.

이민석
영어영문학과·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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