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의 일방적 추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제기돼

최근 고려대 총학생회(총학)에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탈퇴 여부를 학생들의 투표에 부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려대 총학은 그동안 총학의 한대련 활동이 학우들의 권익 및 의견과 충돌하는 측면이 있었고 정치적 편향 때문에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총학 김보수 교육국장(경영학과·07)은 “작년 총학이 학생들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한대련의 지부처럼 활동해 문제가 많았다”며 “특히 한대련은 최근의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보듯 기성정치세력에 휘둘려 논란이 많으므로 투표를 통해 한대련을 탈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총학의 탈퇴 입장에 반기를 드는 의견도 있다. 한대련의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탈퇴해야 한다는 총학의 의견은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총학이 주장하는 ‘중립성’ 역시 정치적으로 하나의 방향성을 지닌 것이므로 편향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고려대 정경대 김형남 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09)은 “한대련은 본질적으로 대학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체이므로 이를 탈퇴하면 대학생이 적극적으로 응집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진다”고 비판했다.

투표방식은 정회원의 과반수를 넘어야 하는 총투표가 아닌 10%를 넘으면 성사되는 정책투표로 채택됐다. 총학은 현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학우들이 투표에 저조하게 참여해 한대련 탈퇴가 무산될 것을 우려해 이같은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족수가 지나치게 적어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제기되고 있다. 김형남 학생회장은 “이 사안은 학생사회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총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대련 탈퇴 정책투표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된 대로 9월 둘째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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