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 행사인 1부에서는 동아리의 공연을 보고 졸업생이 투표하는 경연 형식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아카펠라 동아리 ‘인스트루’, 댄스스포츠 동아리 ‘스핀’, 재즈 동아리 ‘자이브’의 공연이 이어졌고 투표 결과 ‘인스트루’가 총 71표 중 38표를 얻어 1등을 차지했다.
식사에 나선 오연천 총장은 “대학에서 쌓은 역량을 더 넓은 세계에서 마음껏 발휘하라”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오 총장은 구조적 장기불황, 사회 양극화 등의 문제가 산적한 국내·외 현실을 진단하며 “인본적 가치, 협력적 인간관계, 창조적 사고를 바탕으로 세계와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축사를 맡은 벨 연구소 김종훈 사장은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행복 방정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교육이 인생의 성공을 열어줄 것이라 믿고 피나는 노력 끝에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학위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 무엇을 성취하느냐 였다”며 “스스로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해나가 진정한 행복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졸업식부터 새로 마련된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은 신선호씨(교육학과·05)는 독일 인턴시절 “교포 아주머니로부터 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대학생’이라는 한마디가 큰 격려가 됐다”며 ‘서울대인의 자부심’을 지칭하는 ‘샤부심’을 갖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그는 “높은 이상을 꿈꾸는 동시에 낮은 곳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는 ‘관악 스타일’을 추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졸업생들은 태풍이 지난 뒤 모처럼 맑게 갠 가운데 곳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졸업생 이호(경영학과·09)씨는 “정들었던 캠퍼스를 떠나게 돼 아쉬움이 크다”며 “서울대 이름을 빛낼 수 있도록 겸허한 마음으로 사회에서 정진해나가겠다”고 졸업소감을 밝혔다.
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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