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들이 이번 학기부터 기존의 기숙사 의무식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숙사 의무식 제도는 기숙사생들에게 한 달에 일정 횟수 이상의 식사를 강제적으로 신청하게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각 사생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 제도라는 점에서 해당 학교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주요 사립대들이 기숙사 의무식 제도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윤선씨(고려대 경영학과·12)는 “저번 봄학기는 1학년 1학기인 만큼 행사나 선배와의 밥약속이 많아 현실적으로 기숙사에서 세 끼를 먹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자유식 제도는 사생 각자의 스케줄에 맞게 식권을 구입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사립대는 여전히 기숙사 의무식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례로 한양대 기숙사 식당은 기숙사생들에게 하루에 한 끼를 의무적으로 신청하게 해 사생들이 아침과 저녁 둘 중 한 끼를 먹게 하고 있다. 한양대 1학년 고모씨는 “기숙사 밥을 안 먹게 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것에 돈을 쓰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다른 사립학교들처럼 우리 학교도 기숙사 의무식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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