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행사소식]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오는 20일(목)부터 23일까지 ‘탐정(探偵·耽政·探正)’이라는 주제로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펼쳐진다. 여전히 여성폭력이 만연해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모두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탐정’이 돼보자는 취지다. 개막작 「페미니스트를 주목하라!」부터 폐막작 「새래바」까지 국내작 20편, 해외작 10개국 13편 등 총 33편의 영화가 진실을 쫓는 단서가 된다.

개막작 로젠 포탱 감독의 「페미니스트를 주목하라!」는 젊은 페미니스트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다. 쥬느비에브, 바바라, 파스칼, 코코, 마르코 등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페미니스트다. 이들은 페미니즘이 더 이상 소용없다는 무용론과 과격한 페미니스트의 공격이 공존하는 오늘날 현실에서 유효한 해답을 제시하려 한다. 그 해답은 바로 연애를 하고,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는 것과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페미니스트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영화는 시위나 투쟁 같은 과격한 방법이 아니라 작은 실천만으로도 페미니스트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주제에 따라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등 3개의 섹션으로 진행된다. 영화제는 성매매, 성폭력 등에 한정된 주제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인권에 관해 폭넓게 사유하는 작품들로 구성돼있다. 한국의 70년대 산업화를 이끌던 여성노동자들을 다룬 「시다에서 언니되다」, 전문계 여고생의 취업을 그린 「나의 교실」, 제주도 해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할망바다」, 청소년 여성의 임신문제를 드러낸 「노스페이스」등의 작품에는 척박한 현실 속에 놓인 여성에 대한 심도 있는 시선이 담겨 있다.

여아 성폭력, 위안부 등 여성 인권과 관련된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요즘, 이번 영화제가 여성 인권에 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문의: 한국여성의 전화(3156-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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