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행사소식]

창단 62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이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8개 국립 예술단체가 처음으로 뭉쳐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을 기획한 것이다. 지난 5일(수)부터 2013년 6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시즌에서 국립극장은 총 79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0개월이라는 대장정에 나선「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를 그리는 동시에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 또한 공감할 수 있도록 각색한 작품들이 준비돼있다. 시즌 개막작인 국립창극단의 「수궁가」를 시작으로, 국립무용단의 「도미부인」,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 국립합창단의 「4色 콘서트」, 그리고 폐막작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리보감, 동의보감」등 이번 시즌에 무대에 오를 작품들은 모두 일관되게 ‘한국의 얼’을 담고 있다.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의 작품 중 하나인 국립무용단의 「도미부인」은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4일부터 19일까지 공연된다. 1984년 LA올림픽 초청공연으로 특별 제작된 「도미부인」은 당시 평론가 루이스 시갈로부터 ‘한국적 표현주의의 극치’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92년 이후 20년 만에 전막(全幕) 공연을 하는 이 작품은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지는 도미와 아랑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도미의 아내인 아랑이 왕의 사랑을 거절한 까닭에 두 눈을 잃고 나라에서 쫓겨나 이미 죽은 남편을 따라 죽음을 맞이한다는 줄거리다. 이처럼 슬픈 이야기가 궁중무용, 처용무, 학춤, 강강술래 등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한국적 춤사위로 변용돼 전개된다.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홍보팀 이서정 직원은 “이번 시즌은 8개 국립 단체가 처음으로 국립극장에 모여 과거와 현대가 조우하는 한국적인 무대를 꾸민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관객들이 이번 시즌 공연을 통해 다채롭게 펼쳐진 한국의 향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 국립극장해오름극장(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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