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안시, 캐나다의 오타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국제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꾸준히 열리고 있듯,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과 부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자리잡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은 세계 5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장편·단편·독립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는 국내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살펴보자.

인디애니페스트

지난 20일(목) 남산에 있는 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막한 제8회 인디애니페스트는 내일까지 이어진다.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협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거대 배급사의 횡포에 밀려 배급에서 소외된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인디애니페스트에서는 ‘무한별(☆)짓거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 슬로건은 ‘뻘짓’처럼 보이는 애니메이션 작업 속에 ‘별’과 같이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내고자 하는 독립 애니메이터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이 담겨있다는 의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36편의 작품을 비롯해 총 66편의 국내외 작품이 스크린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개막식에서는 현대인의 심리적인 강박관념을 고찰한 「Secret Garden」과 수묵화의 절제된 표현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운 「당신이 버린 개에 관한 이야기」가 상영됐다. 21일에는 「소중한 날의 꿈」, 「마당을 나온 암탉」, 「돼지의 왕」 등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이 대거 상영되는 것을 기념해 ‘장편 스페셜’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했다. 25일 폐막식에서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 인디애니페스트 사무국 (313-1030)>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제14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은 오는 11월 7일(수)부터 11일까지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을 중심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경쟁부문이 학생들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PISAF는 아마추어 애니메이터들이 전문 애니메이터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영화제는 10월 27일이 7호선 부천 구간이 연장개통 되는 시기라는 점에 착안해 영화제의 주제를 ‘애니스테이션’으로 설정했다. 7호선이 연장되면서 관객의 접근성과 편의가 증대된 것처럼 PISAF 영화제를 통해서도 세대구분 없이 애니메이션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PISAF에는 세계 39개국, 1207개의 작품이 출품돼 질적·양적으로 성장한 PISAF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제가 열리는 닷새 동안 총 200여 작품이 라인업 될 예정이다.
<문의: PISAF 사무국(032-325-2061)>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은 지난 7월 18일에서 22일까지 닷새간 개최됐다. 애니메이션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SICAF는 이제 국내에서 제일 큰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이번 SICAF에서는 ‘두근두근 행복 파라다이스’를 주제로 잡아 전시장을 여행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분화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본선 진출작들이 여느 때보다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열린 SICAF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여럿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장편부문에 출품한 이대희 감독의 「파닥파닥」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일반단편부문에 출품한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와 오수형 감독의 「사과 먹는 법」은 각각 우수상과 관객상을 타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의: SICAF 사무국(3455-8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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