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77.6%”… 정치권 쇄신에 대한 기대와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 엇갈려

서울대생 10명 중 약 8명은 전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대원)장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신문』이 지난 20일(목)부터 이틀간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이에 답한 서울대 학부생 및 대학원생 357명 중 77.6%에 해당하는 277명이 안 교수의 대선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는 ‘현 정치권의 쇄신을 이끌어 낼 것 같아서’가 65.3%로 가장 높았다. 이는 ‘낡은’ 정치의 쇄신을 기치로 내건 안 후보의 출마가 정치권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것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송용재씨(기계항공공학부·11)는 “안 후보의 출마로 야권 대 여권 형태의 낡은 대선 구도가 순수한 정책 토론의 장으로 전환될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청춘 콘서트 등을 통해 보여준 안 후보의 소통능력을 높게 산 의견도 19.1%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응답자의 22.4%인 80명이 안 후보의 출마에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이에 대한 이유로는 국정 경험이 전무해 자질이 의심된다는 점(43.7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신명진씨(수의예과·11)는 “기업인과 교수로 국가에 비해 작은 단위에 몸담았던 안 후보가 정치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약으로 제시한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아서’가 18.8%, ‘정당 등의 지지기반이 부족해서’가 17.5%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출마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곧 안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안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51.8%로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보다는 낮았다. 이는 안 후보의 출마가 정치 판도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력과는 별개로 대통령으로서 안 후보의 자질에 대한 고민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학기 『대학신문』이 학부생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가장 높은 38.3%의 지지율을 얻은 바있다(『대학신문』 2012년 4월 2일자).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응답자의 47.9%는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30.5%는 ‘정치적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가 아니더라도 지지 후보가 당선 가능하므로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0.9%였다.

한편 안 후보는 대선 출마와 함께 지난 19일 융대원 원장직과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했다. 공석이 된 융대원 원장직은 부원장 강남준 교수(언론정보학과)가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 “안 원장의 사직이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융대원 운영에 차질은 없다”며 “행정 절차에 따라 최대한빨리 원장을 다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