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사회대 회장 사퇴한 배경 두고 이야기 무성… 11월 초 다시 선거 열릴 예정

지난 8일(월) 인문대 학생회장 염동혁씨(국사학과·08)가 자신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라며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사회대 학생회장 유수진씨(사회학과·09)도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의 뜻을 밝혀 학생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염동혁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게재한 자보에서 성폭력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중 성폭력 피해를 입혀 피해자의 존엄성을 침해한 적이 있다”며 “사건의 가해자로서 회장의 역할을 다할 수 없어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문대 단과대운영위원회(단운위)도 “지난 6월 제보를 받고 이후 회장과의 면담 등으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단운위에서회장직 사퇴와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의 처리는 피해자가 포함된 성폭력대책위원회(대책위)와 인문대 학생회가 담당하고 있다.

성을 매개로 한 폭력을 모두 포괄하는 ‘성폭력’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면서 사건의 수위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지만 대책위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문대 학생회 집행국장 류가빈씨(불어불문학과·08)는 “피해자 치유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염동혁씨는 대책위가 학생회에 사건을 알린 6월경부터 사실상 업무를 중단했다. 이후 집행국장이 권한을 대행해왔고 현재는 과·반대표 연석회의가 구성됐다. 연석회의 의장은 새날반 회장 노유리씨(서양사학과·10)가 겸하고 있다.

같은 날 사회대 단운위는 사회대 학생회장 유수진씨의 사퇴안을 통과시켰다. 유수진씨는 “사회대 학생회장으로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회칙이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을 요구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고심 끝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회대 단운위는 오늘 열릴 회의를 통해 사퇴 사유를 비롯한 사안의 공개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석이 된 학생회장 자리는 한길반 회장 이동우씨(사회학과·10)가 권한 대행하고 있다.

이처럼 각 단과대의 기둥 역할을 담당했던 학생회장이 잇따라 사퇴하자 학생사회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전효준씨(심리학과·05)는 “교내 활동에 앞장섰던 대표들이 줄줄이 사퇴해 학생사회의 불신이 더 깊어질까 우려된다”며 “후에 있을 선거 참여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대 선거관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동우씨는 “SNS 등을 이용해 선거 홍보를 하는 등 조속한 선거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문대와 사회대의 차기 학생회장 선거는 11월 초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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