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으로 재구성하는 마을공동체
페미니즘으로 재구성하는 마을공동체
  • 변성엽 기자
  • 승인 2012.10.21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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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 제7회 상상력강좌

지난 15일(월) 신림동 나우베베파티하우스에서 ‘제7회 상상력강좌’의 첫 번째 강연이 열렸다. 2008년에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관악구 주민들이 함께 학습하고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광장을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관악사회복지가 주최하고 서울대사회복지학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우베베파티하우스가 후원하는 이번 강좌는 10~11월 동안 매주 1회씩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사진: 심수진 기자 jin08061992@snu.kr


15일에 열린 첫 번째 강연은 ‘세상을 아는 방법 - 여성주의’라는 주제로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 정희진씨가 연사로 나섰다. 정희진씨는 “우리는 서구, 백인, 남성 등 보편적인 강자의 안경으로만 세상을 바라봐 왔다”며 “페미니즘의 가치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안경으로서 기존의 사고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사례로 제시한 것은 가사노동이었다. 주부가 장을 보는 것은 남성의 시각으로 볼 때 소비의 행위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 전체도 주부가 장 보는 것을 소비행위로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사노동의 주체인 주부의 입장에서 장을 보는 행동은 노동이자 생산 활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페미니즘을 통해 상대적 약자인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새로운 측면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측면들이 모여 다양성이 확보되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희진씨는 페미니즘이 다른 소수자의 시각으로 사회를 보기위한 상상력의 한 원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를 예로 들었다. 제주도는 육지라는 보편적인 시각으로 볼 때 변방에 불과하지만 제주도의 입장에서 보면 태평양과 육지를 잇는 관문이라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하면 마을공동체가 보다 입체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고 마을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연의 결론이었다.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22일 박준성 역사학자 △27일 강신준 교수(동아대 경제학과) △11월 5일 유채림 소설가 △11월 12일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 유영훈 위원장 △11월 19일 조흥식 교수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관악사회복지 홍선 상임활동가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이번 강좌의 의의”라며 “대학생들도 참여해 동네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바쁜 일상에 이웃과 안면도 트지 못하는 오늘, 상상력강좌를 통해 이웃 공동체로서의 마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문의: 02-872-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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