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행사] 자유전공학부 국제심포지엄

지난 19일(금) 행정대학원(57-1동)에서 자유전공학부 국제심포지엄 「Renaissance of Liberal Studies in Asian Universities」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변화하는 미래에 맞춰 학부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자리였다. 크게 2부에 걸쳐 △학부교육의 새 모델 △미래 리더십을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논의했고 3부에서는 앞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종합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심포지엄은 영어로 진행됐다.

1부는 ‘학부교육의 새 모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1부의 발제자인 다케네 이토 교수(도쿄대 교양학부), 페리클레스 루이스 교수(싱가포르대 예일-NUS학부), 유재준 교수(자유전공학부) 모두 공통적으로 현 사회가 이전과는 다르게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한 분야에 몰입된 학문은 그 쓰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새로운 학부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학부교육 체계에서는 학부생들에게 인문학부터 자연과학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발제자들은 학부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자신들이 속한 대학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학부교육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토 교수는 도쿄대 학부과정이 주니어 단계와 시니어 단계로 나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주니어 단계의 학부생들은 문학, 철학, 역사, 언어 등과 같은 기초학문들을 공부해야 하며 이 과정을 마치고 시니어 단계에 진입해야만 주전공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즉, 주전공에 진입하기에 앞서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접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루이스 교수 역시 예일-NUS학부에서 처음 2년 동안 공통교육이 행해진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예일대와 싱가포르대의 학문적 연합으로 예일-NUS학부가 탄생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학부생들은 동양과 서양의 인문학적 교양과 과학적 교양학문이 융합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유재준 교수 역시 자유전공학부생 또한 각자가 정하는 전공으로 진입하기에 앞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융합된 학문을 공부한다는 점을 소개했다. 유 교수는 “학부생들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2부의 주제는, 앞서 언급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의 ‘리더를 배출해내기 위한 학부교육의 방향’이었다. 2부 발제자들은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융합된 학문에서 얻는 지혜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세화 교수(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는 스크랜튼학부생들이 주전공과 별도로 ‘Honors Program Track’을 선택해야한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생들은 △통합적 문화연구 △디지털 인문학 △과학과 생명 등 서로 다른 분야들이 융합된 학문을 공부하게 된다. 또 노리 모리타 교수(와세다대 국제학부)는 와세다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양 교육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와세다대는 이전에 교양의 개념을 인문사회적 기초학문에 한정했지만 최근에는 그 개념을 확장해 세계 각 지역의 언어와 문화 또한 함께 교육하고 있다. 모리타 교수는 “학부생들은 넓은 의미의 교양교육을 통해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3부 종합토론 시간에는 앞서 논의된 학부교육의 방향에 대해 패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다. 그 중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김헌민 학장은 교양교육이 인문학 위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교양은 사회과학, 예술, 자연과학 등 모든 과목을 똑같이 강조해야 한다”며 “학문간 융합을 통해 여러 학과들과 함께 교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자유전공학부장 서경호 교수는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의 대학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지침을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이번 심포지엄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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