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획은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서언회)에 소속된 9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서울과기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과 함께 진행돼 총 9,244명의 설문결과를 토대로 했다. 『대학신문』은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한 본지의 설문결과와 타 대학의 결과를 비교해 서울대와 타 대학 학부생 간의 차이점을 분석해 봤다.

먼저 정치성향의 경우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서울대가 다른 대학보다 더 높았다. 타대생의 20.6%가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응답했으며 ‘진보적’이라고 선택한 응답자는 33.4%를 차지한 데 비해 서울대 학부생은 29.6%만이 ‘진보적’이라고 답했으며 ‘보수적’이라는 응답은 26.0%였다. 한편 ‘중도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서울대 44.5%와 타대 45.6%로 비슷했다.

두 집단은 선호하는 정당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타대생은 17.3%의 비율로 민주통합당을 지지했으며 다음이 새누리당으로 14.3%였다. 2.3%가 통합진보당을 지지했고 지지정당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62.0%였다. 반면 서울대 학부생은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히 낮았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비율이 타대생보다 높았다. 전체의 9.3%만이 민주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13.7%가 새누리당을 지지해 타 대학 학부생과 상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70.1%로 타 대학 학부생보다 8%가량 더 높았다.

각 후보에 대한 지지율도 달랐다. 서울대는 타 대학에 비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낮았다. 타대학 학부생의 경우 44.6%의 비율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으며 문재인 후보가 27.2%로 뒤를 이었고 다음이 박근혜 후보(18.2%)였다. 반면 서울대 학부생은 62.0%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고 박근혜 후보가 14.3%였으며 문재인 후보는 13.9%에 불과했다.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누가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타대생은 안철수(25.5%)와 문재인(22.4%) 순으로 비슷한 비율로 답변한 반면 서울대 학부생은 안철수 지지율 50.7%, 문재인 지지율 14.6%로 현격한 지지율의 차이를 보였다. 누가 돼도 상관없다는 답변은 타 대학이 18.2%, 서울대는 34.7%였다.

삽화: 강동석 기자 tbag@snu.kr


이처럼 서울대 학부생은 다른 대학에 비해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낮고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민주통합당이 대학 교육 공약으로 제시한 국공립대 연합 네트워크에 대해 서울대 학생들이 크게 반발한 점, 안철수 후보가 서울대 출신으로 한동안 교수로도 재직했던 점 등이 이러한 차이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의 당선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두 집단 모두 박근혜 후보가 유력하다고 평가한 점에서는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서울대생은 타 대학 학부생보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타 대학 응답자의 43.5%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답한 비율은 28.6%였으며, 다음을 차지한 것이 문재인 후보로 22.2%였다. 반면 서울대 응답자는 57.1%가 박근혜 후보를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점쳤고 다음이 안철수 후보(28.4%)였으며, 문재인 후보는 11.3%에 불과했다.

자교 출신 후보에 대한 선호는 경희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대부분 대학에서 안철수 후보가 선호도 1위를 한 가운데 경희대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1.3%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38.4%) 다음으로 문재인 후보(30.6%)를 꼽았다. 안철수 후보를 예상한 응답율은 26.6%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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