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시 일상이다. 비록 흥겨운 무대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지만 ‘축제하는사람들’은 광합성 놀이터의 여운을 이어갈 또다른 축제를 꿈꾸고 있다.

 

‘광합성 놀이터’는 누군가에 의해 강제된 놀이판도, 완결된 문화판도 아니다. 학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담론의 지형을 존중하며, 저마다의 취향이 공존하는 ‘소통의 판’으로서의 축제.

 

‘축제하는사람들’이 상상하는 축제란, 일상적 문화의 집합체이자 하나의 표현방식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판을 꾸려가기 위해 이야기를 주고, 또 받는 속에서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 소통의 과정인 것이다. 워낙 다양한 빛깔의 행사와 목소리들이 담겨져 있기에, 축제라는 공간 속에서 발견하는 바도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담론을 생산해내는 사람들은 ‘광합성 놀이터’ 안에서 함께 했으며, 그러한 소통의 경험은 분명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축제하는사람들’이 ‘광합성 놀이터’를 통해 이끌어내고자 하는 핵심적인 대목이자, 학내 문화흐름이 지속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축제는 즐거운 놀이판인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열려있는‘매체’이다.

 

‘광합성 놀이터’는 학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문화 활동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학내 문화 흐름이 끊어질 때에는 결국 ‘광합성 놀이터’도 틀에 박힌 상업적인 판으로 꾸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축제하는사람들’의 역할도 단지 일년에 두 번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문화 흐름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관심과 변화하는 문화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참신한 기획을 개발하는 것 또한 남겨진 몫이다.

 

뜨거웠던 지난 5일의 놀이터, 이왕이면 그 열병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침내 그 열기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창조적인 갈증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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