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다큐의 힘든 현실 짚다
독립다큐의 힘든 현실 짚다
  • 김혜인 기자
  • 승인 2013.03.31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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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실태보고’ 포럼

지난 26일(화) 북스리브로 홍대점 오픈스튜디오에서는 2013 인디다큐페스티벌 부대행사로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실태보고’ 포럼이 열렸다. 「워낭소리」에서 작년에 화제가 된 「두 개의 문」까지 독립다큐멘터리(독립다큐)의 사회적 인지도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독립다큐들의 제작환경이 열악하고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포럼은 한국 독립다큐의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 마련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포럼은 「강정 프로젝트」를 공동 연출한 나두경 감독이 진행했으며 송이 감독과 김준호 감독이 발제자로 나섰다. 또 발제가 끝난 후에는 조세영 감독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토리 관계자들이 발제자들이 지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한 의견을 밝혔다. 이외에도 독립다큐 감독과 스태프, 각종 영화제 관계자,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관계자, 서점에 왔다가 우연히 들린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론이 진행됐다.

사진: 김은정 기자 jung92814@snu.kr

포럼은 독립다큐 신인 감독들이 주를 이룬 ‘신진다큐모임’이 2012년에 독립다큐 제작자 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작자 현황과 제작비 내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행동하는 라디오」를 연출한 송이 감독은 독립다큐 제작자들이 겪고 있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대부분의 감독들이 아르바이트와 작품 활동을 병행하는데 작품 활동에 몰입도가 떨어지고 제작 기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제작 기간이 늘어지면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비판적 메시지를 던질 시의성이 낮아지고, 제작비가 증가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서 발제를 맡은 「길」 연출의 김준호 감독은 독립다큐의 열악한 제작 실태와 그 원인에 대해 발표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독립다큐가 감독이 연출부터 촬영, 편집, 배급까지 해결하는 1인 제작 시스템 아래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 중 먹은 점심값, 영상 편집에 사용한 개인 컴퓨터 등은 제작비 포함 여부가 애매하다”며 “생활비와 제작비가 겹치다보니 정확히 예산이 기록되지 않고 영진위 등에 지원을 요청할 때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며 제작한 작품이 상영되지 못하는 데서 큰 좌절을 느낀다”며 독립다큐를 지원할 기반 조성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두 감독의 발제 후에는 자유로운 분위기 아래 토론이 이어졌다. 「자, 이제 댄스타임」의 공동제작자 조세영 감독은 “금전적 지원 이외에도 독립다큐멘터리를 지원할 방법들이 있다”며 “작업 공간 지원, 신진 작가 양성 지원, 알맞은 배급사와 매칭해 주는 제도 등 다양한 지원 방법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토리 이현희 프로그래머의 발언과 함께 마무리됐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20개 스크린에서 2주 동안 하루 1회 상영한다고 해도 포스터를 인쇄할 비용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절박한 현실을 강조했다. 따라서 영화 관람을 원하는 지역이나 단체에 제작자들이 직접 찾아가는 ‘공동체 상영’ 등 극장 개봉 외에 다양한 상영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럼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감독, 스태프, 배급사의 입장을 알 수 있었지만 열악한 제작환경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떻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토론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올해 인디다큐 페스티벌은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실험! 진보! 대화!’를 슬로건으로 하여 국내외 독립 다큐멘터리 58편을 상영하고 다큐 관련 포럼을 개최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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