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금) 광화문광장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공동투쟁단 주최로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문화제(문화제)’가 열렸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에 앞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차별과 억압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의 고충을 조명하고 박근혜 정부의장애인 공약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 남병준 정책실장은 “2002년부터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정해 투쟁해오고 있으며 한주 전에는 문화제를 개최한다”며 “장애인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의 요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시각 장애인 정상현 시인의 시 낭송을 시작으로 △‘부산 장차연 저상버스’ 등 여러 단체들의 노래와 극, 영상 △공무원노조·공공운수노조·민주노총의 연대발언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연된 한 연극은 장애인 부양의무자제도의 불합리함을 고발했고 장애등급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영상도 상영됐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최보희 부위원장은 연대발언에서 “박근혜 정부는 장애인 복지와 권리향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1년에 한번뿐인 장애인의 날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균관대 ‘노동절 맞이 실천단 메이데이’ 팀은 무대 위에 올라 장애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몸짓공연을 했다. 메이데이 팀원 채민지씨(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11)는 “학생들이 자기 스펙에만 몰두하는 것에서 벗어나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제는 장애인노래패 ‘시선’이 ‘다시는 아프지 말자’와 ‘장애인차별철폐 투쟁가’를 노래하며 막을 내렸다. 임다은씨(국사학과·11)는 “평소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이 어떤 힘든 상황에 놓여 있고 무엇 때문에 힘든지, 그리고 무엇을 주장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은 오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을 예정하고 있다. 남 정책실장은 “당일 오후 2시에 집회를 갖고 저녁까지 시내를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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