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관악의 봄은 무르익어 총장배 체육대회 개회식을 앞두고 있다. 나는 교양체육수업 18과목을 수강했을 정도로 체육을 사랑하고 찬양하는 학생으로 총장배 기간을 맞이해 내가 생각하는 교양체육의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흔히 참된 교육이란 지육(智育), 덕육(德育), 체육(體育)의 지덕체(智德體)가 조화로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운동을 단순히 체육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교양체육이야말로 지덕체 모두를 담고 있는 훌륭한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육체적으로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고 체력이 향상된다. 이를 통해 힘든 전공공부와 시험공부도 잘 버텨낼 수 있다. 운동은 정신적으로도 학업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하고 훌륭한 도구다. 이렇게 운동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만들어, 공부의 질과 양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육(智育)에서 쓰인 지(智)는 지식(知)이 아닌 지혜를 말한다. 지혜란 배움, 경험의 또 다른 이름이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그 과정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체육수업을 들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해본 적이 없어, 못하기 때문에 배우고 싶어서 들었다. 해보지 않고는 모르기 때문에 깊 게는 아니더라도 해본 적이 있다는 경험은 다른 이를 공감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큰 자산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교양체육은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두루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업이다.

덕육(德育)에는 협력, 배려, 페어플레이 정신 등이 포함되지만 무엇보다도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이 글을 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교양수업은 전공수업과는 달리 다양한 타과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 물론 본인 스스로 소통하고 친해지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있어야한다. 특히 체육수업은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조별 활동으로 이뤄지고 실기수업 특성상 다른 구성원들과 더욱 쉽게 친해질 수 있다.

나의 경우 남들보다 늦게 군대를 가 작년 2학기에 복학한 뒤 월, 화, 수, 목 교양체육수업을 수강했고 이곳에서 다양한 인연들을 만났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미 학교를 떠나 우울한 복학생으로 보냈을지도 모를 지난 학기를 체육수업 덕분에 행복하게 다닐 수 있었다. 수업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게 됐고 이때 만난 많은 인연들과 지금도 끈끈하게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감히 제안하건대 교양체육을 매년 한 과목이라도 꼭 듣길 권한다. 학생의 본분인 학업과 더불어 다양한 인연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과 교류를 하며 지덕체를 겸비한 융합형 인재, 세상을 리딩하는 슈퍼 서울대생들이 되길 바란다!

 

오지민

전기정보공학부·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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