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놀러 오세요
우리 마을에 놀러 오세요
  • 주현희 기자
  • 승인 2013.05.05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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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도시는 각자 살기 바쁜 현대인들로 인해 차가운 사회분위기로 채워져 있다. 게다가 이웃 범죄가 늘어나며 사람들은 더욱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 아파트촌이 보편화되면서 ‘동네’나
‘마을’이라고 부를 만한 공동체들은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를 깨고 개인 소외를 극복하며 함께 살아가자는 취지의 ‘마을공동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을공동체’란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민자치 공동체다. 이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문화 교육 활동을 만들어내며, 소외계층을 사회구성원으로 통합시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번 사진기획은 서울시에 있는 120여 곳의 마을 공동체 가운데 은평동 상상마을, 홍제 3동 개미마을 등 이웃과 어울리며 살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마을도 행복해요=은평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공동육아가 이뤄지고 있다. 또 이들은 아이들의 먹거리, 교육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들을 더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울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기도 한다. 은평마을에서 아이들은 학원 스케줄에 쫓기는 대신 친구들과 함께 자연에서 뛰놀며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운다. 사진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은평마을에서 어린이 잔치가 열린 모습이다. 서로 잘 아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 하는 축제이다 보니 아이들 역시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우리 마을공연 보러오세요=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성미산 마을은 마을 공동체 중에서도 대표격인 곳이다. 처음엔 아이를 함께 키우고 먹거리를 같이 구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제는 함께 모여서 놀자는 의미를 담아 마을극장까지 창건했다. 마을사람들은 이 극장에 주기적으로 모여서 주민들이 직접 기획, 연출, 감독을 한 공연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연극단에는 어린아이들로부터 주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고래(Go來)로 오래(來)=청소년 카페 ‘고래(Go來)’는 아이들이 가고(go) 오는 것(來)이 편한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2004년 관악구 신림동 일대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 근처 지역이 놀이터 대신 새로운 아파트로 가득 찼다. 카페에 큰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이주희 운영자는 “놀이터를 대신해 아이들이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작했다”며 카페를 만든 취지를 밝혔다. 이곳에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을 먹으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고래(Go來)’는 문화생활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청소년들에게 편안하고 유익한 아지트가 됐다.

 

◇도봉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도봉N」』=도봉마을 주민들이 모여 만들기 시작한 마을신문 도봉N은 2009년 창간됐다. 월간으로 1만부가 발간되는 이 신문은 현재 36호까지 발간됐으며, 마을 주민들이 신문을 직접 만들고 배포까지 도맡아 한다. 최근 도봉마을에서는 ‘보이는 마을신문’이라는 인터넷 방송도 시작해 주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낡지만 알록달록한 마을=홍제3동 인왕산 골짜기로 깊숙이 들어가면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개미마을이 보인다. 이 마을은 6.25 전쟁 이후 이곳에 자리를 잡은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됐다. 최근 개미마을에는 개미만큼 부지런히 마을일을 챙기는 주민 자원일꾼이 생겼다. 자원일꾼들은 마을 곳곳에 고장 나고 낡은 물건을 고치면서 마을 공동 작업장에 함께 모여 일하고, 마을회의를 하는 데 쓰일 공간을 계획하고 준비 하기도 한다. 사진 속 벽화는 4년 전 한 건설사가 사회공헌으로 개미마을 곳곳을 장식해준 것이다. 다채로운 색상으로 그려진 벽화는 이곳의 상징이 되었고, 소문 듣고 벽화 보러오는 사람들로 조용했던 마을은 시끌벅적 해졌다.

◇여기는 100.3Mhz 관악 FM입니다=관악FM은 지난 2005년 10월 정식 개국방송을 시작한 이후 점차 관악주민들에게 알려졌다. 처음엔 하루 6시간 방송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24시간 내내 방송할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관악FM 에서는 다른 방송에서 들을 수 없는 마을주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또래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청소년 방송과 다문화가족 주부들이 모여 집안 살림 노하우를 다루는 방송 등 많은 독자적인 컨텐츠를 바탕으로 청취자를 늘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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