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흘-그의 삶과 문학

김욱동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부, 1만6천원

‘최초의 한국계 미국작가’로 불리는 초당 강용흘의 생애와 그의 대표작 『초당』, 『동양사람 서양에 가다』에 대한 분석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강용흘의 작품이 당시 미국에서 펄 벅의 『대지』와 함께 논픽션 부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이승만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일이나, 이광수를 비롯해 한용운, 임 화, 설정식 등 국내 문인들과의 일화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청바지 입은 오페라

 

문호근 지음, 개마고원, 2만원

오페라 연출가 고 문호근씨의 3주기를 기념해 『내가 사랑한 음악 속의 사람들』이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됐다. 「라 보엠」(푸치니), 「오텔로」(베르디),「피델리오」(베토벤) 등 20편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을 주인공들의 심리, 아리아의 내용, 작곡가와 시대적 배경 등을 중심으로 찬찬히 짚어 나가고 있다. 관련 공연사진을 바탕으로 구어체로 대화하듯 설명해 초보자들도 쉽게 오페라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페르디두르케

 

비톨트 곰브로비치 지음, 윤진 옮김, 민음사, 1만원

모더니즘 3대 거장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폴란드 작가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소설. 그의 작품 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책으로, 어느 날 정신은 서른 살 그대로지만 몸은 일곱 살이 되어 버린 어른의 모험담을 들려준다. 이 책은 타인과 어울리기 위해 쓴 가면과 내면의 자아 사이에 생겨난 불균형, 그에 대한 저항, 좌절과 같은 철학적 주제를 풍자적 서술로 그려내고 있다.


철학, 죽음을 말하다

 

정동호[]김귀룡[]조대호 외 지음, 산해, 1만5천원

자신의 무지를 자각했기에 죽음 앞에서도 초연했던 소크라테스부터, 죽음을 삶의 목적으로 본 쇼펜하우어, 그리고 죽음과 삶의 분별을 불필요하다고 본 장자까지 동서양 사상가들의 죽음에 대한 견해를 담아낸 책. 특히 자살과 안락사를 이성적 죽음으로 바라본 니체의 사상이 신선함을 안겨준다. 다양한 죽음관을 소개하는 철학자 11인의 길잡이를 통해 독자는 죽음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혁명의 시간

 

안또니오 네그리 지음, 정남영 옮김, 갈무리, 1만3900원

현 세기의 대표적인 좌파지식인으로 평가받는 안또니오 네그리가 옥중에서 쓴 신간. ‘나 자신에게 주는 9가지 교훈’이라는 주제로 특이성으로서의 앎인 카이로스, 희망의 재구축을 설명하는 ‘알마(삶의) 비너스’, 그리고 산노동의 결정체인 ‘다중’의 3장으로 나눠 ‘빈자들이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고 있다.


신좌파의 사상가들

 

로저 스크루턴 지음, 강문구 옮김, 한울아카데미, 1만 8천원

현대 유럽과 미국에서 활약한 신좌파 지식인들의 견해를 고찰한 책. 저자는 ‘모든 체제와 내적 제재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한 정의’를 찾으려는 이들을 신좌파로 정의했다. 근대 공산주의를 비판적으로 논한 미셸 푸코, 마르크스주의의 구조적 통일성을 밝힌 페리 앤더슨 등 13인을 소개한 후, 마지막 장에서 이들과 대비되는 우파를 규정했다. 신좌파 지식인들의 사상을 통해 오늘날 좌파적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재발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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