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가 장터 기간을 제한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문대는 지난달 24일(수) 열린 학사위원회에서 장터 기간을 제한하는 대략적 지침을 논의했다. 해방터에서는 장터를 축제 기간 및 금요일에 한정해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골자다. 인문대 학생부학장 김현균 교수(서어서문학과)는 “해방터 바로 옆에 연구실과 강의실이 위치해 있어 연구와 강의에 불편을 겪는 학생 및 교수들이 많았다”며 “지금까지는 학생들의 소중한 문화라고 생각하고 통제하지 않았지만 최근 수업시간 중 구토하는 학생들도 발생하면서 제한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문대는 세부적인 방침을 학생들과 논의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균 학생부학장은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보다 학생들의 의견도 존중할 생각”이라며 “이번 주에 학생회와 논의해 서로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하는 방안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침이 확정될 경우 확정안은 빠르면 다음 학기부터 적용된다. 이번 학기는 인문대가 각 과반 대표들에게 장터를 열 경우 발생할 소음문제 등에 대해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이러한 결정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찬성하는 학생들은 장터가 열리면 소음이 심하고 학업 분위기를 해치기 때문에 장터를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인문대의 한 학생은 “장터 기간이 너무 길다는 데 동감하고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또 몇몇 학과가 장터 수익금을 그냥 먹고 노는 데 쓰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장터 기간 제한에 대해 반대하는 학생도 다수였다. 한주연씨(인문계열·13)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장터의 부적절한 모습을 학생들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7일까지 진행된 인문대 학생회 선거가 무산되면서 현재 과·반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가 구성 중에 있다. 연석회의는 구성 이후 학생회 차원의 구체적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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